
성남시가 주최하고 성남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가 주관한 'AI 중독예방 공모전'은 AI 기반 영상, 숏폼, CM송 등 중독 예방 콘텐츠를 공모하는 행사다. 중독 대상으로 인터넷게임을 명시한 부분이 게임을 중독물로 규정하는 '낙인효과'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 게임업계와 이용자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성남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경기도가 배부한 보건복지부의 2025년 '정신건강사업안내'에 게임을 중독 유형으로 명시하고 있어 이를 그대로 반영해 공모 주제를 선정했다. 성남시가 인터넷게임을 중독물질로 규정했다는 해석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게임 친화 도시라는 이미지를 의식한 듯하지만, 해명이라기보다는 책임 회피에 가까운 태도다.
성남시는 국내 게임산업을 대표하는 업체가 밀집한 판교를 품고 있다. 이들로부터 걷어들이는 세금만 수천억 원에 달해, 경기도 31개 시·군 중에서 재정자립도 1위를 기록했다. 역대 성남시장들이 한 번쯤은 '게임은 문화다'라고 외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실제로 성남시는 게임산업을 성장의 파트너로 삼는 행보를 보여왔다. 지난해 주최한 게임문화축제 'GXG 2024'는 '게임, 문화로 즐기다!'를 내걸었다. 오는 9월19일에도 관련 행사가 진행되는데, 공교롭게도 'AI 중독예방 공모전' 수상작 발표에 이틀 앞서 진행된다. 상반된 성격의 행사를 거의 동시에 개최하는 셈이라, 논란을 더욱 키우는 것 아닌지 걱정된다.
'AI 중독예방 공모전' 강행을 결정한 성남시의 결정은 그동안 잘해온 것들을 무너뜨리는 악수가 될 수 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모두가 납득할 후속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무엇보다 깨어진 신뢰를 되돌리는 시발점은 'AI 중독예방 공모전'을 중단하고, 관련 계획을 재검토하는 것이 될 것이다. 그동안 쌓아온 게임산업 협력의 공든 탑이 무너지기 전에, 성남시가 현명한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서삼광 기자 (seosk@dailygam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