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PD는 24일 서울 송파구 한성백제박물관 한성백제홀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이 주최하고, 젬블로컴퍼니가 주관한 '2025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 오픈특강에서 'AI 시대의 미소녀 게임 개발'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어 "'서브컬처'라는 말이 너무 포괄적이며, '2차원 콘텐츠' 같은 좀 더 구체적인 용어가 낫다"라는 개인적인 생각도 덧붙였다.
서브컬처는 캐릭터 혹은 이야기의 매력이 강조된 장르를 통칭한다. 한국에서는 미소녀를 육성하는 수집형 RPG를 서브컬처 게임이라고 부른다. 캐릭터를 표현하는 방법이나 독특한 세계관은 곧 IP(지식재산권)에 대한 오랜 관심과 사랑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캐릭터 자체의 매력이 녹아든 콘텐츠를 어떻게 보여주는 지가 게임의 성패를 가르는 기준이 된다.

이어 "과거부터 지금까지 시스템이나 BM을 먼저 개발하고, 전투를 위한 캐릭터를 개발해 이야기를 붙이는 방식을 쓰곤 한다. 하지만 캐릭터의 매력을 키우려면 세계관 개발로 시작해 시나리오로 맥락을 잡고 캐릭터를 개발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김 PD가 개발한 '블루 아카이브'는 총기와 미소녀 캐릭터가 은행을 터는, 현실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설정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이는 게임 속 세계인 키보토스가 어떤 세계인지를 보여주기 위한 김 PD의 전략적인 선택이었다. 실제로 해당 이벤트에 등장한 아이템은 제1부의 마지막을 알린 '최종편'에서 깊은 여운을 남긴 연출에 재활용돼 글로벌 이용자의 높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게임 개발에서 AI 의존도가 높아지는 현황에 대해서 김 PD는 "게임은 다양한 표현형(모달리티)을 조합해 다뤄야 하는 장르이기 때문에 AI에게는 특히 어려운 분야다. 오히려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시대에는 무엇을 만들지 결정하는 사람의 의도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근거로 김 PD는 "현업에 요구되는 품질 요구사항은 일반적인 기준보다 높다. 게임 개발 실무에서 다루는 표현형은 AI가 상대적으로 느리게 발전하고 있어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라며 "당분간 AI는 다양하고 반복적인 업무를 서포트하거나, 기존 툴에 작업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적용하는 게 효과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서삼광 기자 (seosk@dailygam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