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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스토리' 해킹 수사 결과는?…늑장 발표 이유있다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해킹 수사에 대한 결과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 해킹 발생 이후 벌써 보름이라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진전 없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지난 7월 발생한 네이트 해킹 사고 당시 약 2주만에 경찰의 중간 수사 결과가 나온 것을 비교하면 지금쯤 결과가 발표돼야 하지만 방통위와 경찰은 이렇다할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넥슨 해킹 수사 결과 발표가 늦어지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보인다. 먼저 10·26 재보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박원순 서울시장 홈페이지 디도스(분산서비스거부, DDos) 공격사건에 따른 수사 인력 분산과 우선순위에 따른 수사 지연, 넥슨의 초도 대응 미흡 등을 들 수 있다.

네이트 해킹 사고 당시만 해도 경찰은 불과 2주만에 SK컴즈 사내망을 이용하는 직원이 알집을 업데이트 할 경우 업데이트 서버가 아닌 위장 서버로 PC에 악성코드를 설치, 이 악성코드를 이용해 내부 직원 사내망을 사용하는 PC 62대를 좀비PC로 만들었다는 등의 네이트 해킹과 관련한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경찰은 해킹에 따른 2차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등 개인정보유출에 대한 중요성 및 심각성을 각인시켰다.

하지만 이번 넥슨 해킹 사건과 관련해서는 추가 대응책은 물론, 중간 결과가 아무것도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초동수사에 따른 수사 방향만 잡혔을 뿐, 대안도 대책도 정해지지 않았다. 수사 진행 상황 또한 파악하기 힘들다.

이는 선관위 디도스 공격사건을 비롯, 최근 국내에서 발생한 다양한 정치 이슈 등이 맞물려 넥슨 해킹 사건을 수사할 인력 부족 및 압력 등에 따른 피해로 해석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넥슨 해킹은 단일 개인정보 유출 사건 중 지난 2008년 발생한 옥션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지난 7월에 발생한 싸이월드 해킹 사건에 이어 세번째로 큰 규모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중간 수사결과 조차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은 수사에 대한 어려움 보다 수사 인력 등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넥슨의 초도 대응도 수사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은 지난달 21일 정기점검 과정에서 이상징후를 발견, 자체 조사를 통해 3일 전인 18일에 해킹이 발생한 사실을 인지했다. 또 개인정보 유출사실을 24일 최종확인하고 이튿날인 25일 방통위에 이를 신고했다. 즉, 해킹을 감지한 이후의 신고 및 처리 과정에서의 논란도 아직 수그러들지 않은 상태다.

또 해킹 사고 발생 당시 현장 보존이 안돼 수사가 지연되고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방통위 측은 "해킹에 따른 로그 및 서버 분석 등을 하는 과정이다"며 "해킹 발생 당시 현장 보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뿐더러, 복원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에 따르면 빠르면 이달 중순 경 중간 수사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경찰은 넥슨이 정보통신망법상 개인정보 유출 방지를 위한 보안장비 설치 및 암호화 등 관리적, 기술적 보호조치 의무를 위반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 중에 있다.

한편, 넥슨은 자사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의 백업서버 해킹으로 1800만 명의 회원 중 1320만 명의 이름과 아이디, 암호화된 주민등록번호, 비밀번호 등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5일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했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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