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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오늘] 디아블로2, 최단기간 100만장 판매 돌파!

1996년 '바람의나라'로 시작된 국내 온라인게임 산업이 어느새 10년을 훌쩍 넘었습니다. 그 동안 게임산업을 옥죄는 많은 규제들이 있었지만 한국 온라인 게임은 세계 1등 상품이 됐고 산업규모도 3조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데일리게임은 10년 전 이슈들을 정리해 지난 과거를 되돌아 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편집자주>
[10년 전 오늘] 디아블로2, 최단기간 100만장 판매 돌파!

◆ 2001년 6월 3일(일): 디아블로2 확장팩 29일 전세계 동시 발매

10년 전 6월 전세계 게이머들은 흥분했습니다. ‘폐인양성소’, ‘연락두절’의 대명사였던 ‘디아블로2’의 확장팩이 나온다는 소식 때문이었죠. 패키지 시장이 죽다시피한 국내에서도 난리였습니다. 같은 달 ‘디아블로2’는 최단기간 국내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하면서 블리자드에 대한 한국 팬들의 변함없는 사랑을 보여줬습니다.

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는 액션 롤플레잉 게임 디아블로2 확장팩(일명 : 파괴의 군주)이 이달 29일 전세계 동시 발매된다고 3일 밝혔습니다.
[10년 전 오늘] 디아블로2, 최단기간 100만장 판매 돌파!

한빛소프트 관계자에 따르면, 디아블로2 확장팩에는 2개 캐릭터와 1개 스토리가 추가됐으며, 한글판과 영문판을 동시 지원하는 다국어 버전으로 출시될 전망이었습니다. 출시만을 놓고도 어떤 내용이 추가되는지가 큰 관심사였고, 한빛측이 밝힌대로 ‘드루이드’와 ‘어쌔신’이 추가됐습니다.

특히 이 게임의 개발사 블리자드는 확장팩 발매에 맞춰 배틀넷 서버를 대폭 확충, 아시아 렐름3를 신설했습니다.

디아블로2 확장팩은 전세계 3500명(국내 1천명)의 게이머를 대상으로 베타테스트가 실시되고 있으며, 한빛소프트는 5일부터 11일까지 게임메카, 인터파크, 가가멜닷컴 등을 통해 예약 판매를 했습니다.

디아블로2는 지난해 6월 29일 발매 이후 총 300만장이 판매됐으며, 10년 전 이때는 국내 판매량 100만장 돌파를 눈 앞에 둔 시점이었습니다.

◆ 2001년 6월 4일(월): 포트리스2 블루 만화책으로 나온다

인기게임 ‘포트리스2 블루’가 만화 출판사 세주문화사(대표 곽형래)를 통해 단행본으로 출간됐습니다.
[10년 전 오늘] 디아블로2, 최단기간 100만장 판매 돌파!

만화 포트리스는 서기 2190년 핵전쟁으로 멸망의 위협에서 가까스로 생존에 성공한 신인류가 최소한의 자위권을 위해 만들어낸 최초탱크(Original Tank)를 이용해 악의 무리를 무찌른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림은 만화가 최태섭씨가 시나리오는 이규식씨가 맡았으며, 10권 분량으로 발간됐습니다. 이 만화의 초판 발행부수는 2만부로 소비자가는 3000원에 판매됐지만, 지금의 ‘메이플스토리’처럼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습니다.

◆ 2001년 6월 5일(화): 액티비전, 무너진 상도의

미 게임 개발유통사 액티비전이 교묘한 판권 계약으로 국내 게임 유통 시장에 피해를 줘 문제가 됐습니다.

이 회사는 국내 게임유통사 세고엔터테인먼트(대표 최역)와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다크레인’과 1인칭 슈팅게임 ‘퀘이크3’ 등 대작 타이틀에 대한 유통 계약을 체결 게임을 공급해 왔습니다.
[10년 전 오늘] 디아블로2, 최단기간 100만장 판매 돌파!

그런데 이 회사는 최근 국내 모 게임잡지들과 번들 판권 계약을 다시 체결하고 해당 타이틀을 잡지에 끼워팔 수 있도록 해,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일반적으로 타이틀 판권 계약이 체결되면 판권을 확보한 유통사가 번들 판매권과 단품(주얼) 유통권을 갖게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액티비전은 세고 측과의 계약서 상에 번들 및 단품 판권에 대한 별도의 언급이 없었다는 점을 이용, 국내 게임 잡지사들과 재계약을 추진했습니다.

게임잡지가 판매 증진과 고객 서비스 일환으로 게임을 끼워파는 일은 통상적으로 있어 왔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한물간 타이틀인 관계로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는 일은 없었으나, 다크레인과 퀘이크는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대작 타이틀이라는 점에서 시장과 유통사에 타격을 준 것이 문제가 됐습니다.

세고 관계자는 “두 타이틀의 잡지 번들로 인해 금전적 피해는 물론, 정품을 구입한 소비자들로부터 항의가 빗발치고 있어 대외 신인도가 크게 추락했다며 계약을 잘못 맺은 우리측에도 책임이 있겠지만 상도의를 벗어난 행동에 말문이 막힐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게임 유통 업체 한 관계자는 “2중 계약을 체결하는 외국 게임사의 도덕성에도 문제가 있지만, 뻔히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타이틀인 줄 알면서도 별도 계약을 체결하는 잡지도 문제”라며, “무료 혹은 저가로 뿌려지는 번들과 단품 게임 시장은 정상적인 게임 유통 시장을 갉아먹는 것으로, 이 같은 상도의에 어긋난 행위는 없어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월등한 판매부수를 자랑하던 게임전문 잡지들은 이 번들 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결국 사업을 접게 됩니다. 이후 게임전문지는 웹진으로 변모하게 됐고,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과거 화장실 등에서 게임잡지를 봤던 그때가 그립기도 합니다.

◆ 2001년 6월 7일(목): 게임에도 복고 바람 분다

오락실 게임들을 서비스 하는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게임업계에 복고바람이 불었습니다. 지금 10년 전을 이야기 하는 것도 옛날 이야기 같지만, 이때도 복고바람이 불었다는 뉴스가 흥미롭군요.

벽돌깨기, 겔러그, 너구리 등 80년대 인기를 끌었던 추억의 게임들이 온라인게임 개발사들에 의해 리메이크되면서 10대 게이머들은 물론 30대 직장인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벽돌깨기는 온라인게임 업체 GV(대표 윤기수)에 의해 2인 대전 방식의 게임 ‘배드볼온라인’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이 회사는 배드볼온라인과 함께 숨은 그림 찾기 게임을 리메이크한 ‘서치아이 온라인’를 선보이고 있으며, 이 두 게임으로만 40만명의 회원을 유치했습니다.

온라인게임사 시노조익(김성민)은 겔러그 게임을 리메이크해 최대 6명까지 실시간으로 대전할 수 있는 ‘배틀뿅뿅’을 선보였습니다. 이 게임은 20~30대 직장인을 겨냥해 만든 것으로, 고전 게임에서 구현할 수 없었던 대전협동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한게임으로 유명한 네이버컴(대표 이해진 김범수)은 최대 100명까지 눈싸움을 할 수 있는 ‘원더볼’을 개발했습니다. 이 게임은 키보드 조작 없이 간단한 마우스 조작만으로 눈싸움을 즐길 수 있으며, 한여름에도 겨울의 시원함을 맛볼 수 있도록 해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 외에도 시리아엔터테인먼트(대표 강대진)가 올림픽 게임을 온라인게임화 한 ‘사이픽’을 서비스 했으며, 위즈게이트(대표 손승철)는 엠게임() 사이트를 통해 ‘틀린그림 찾기’와 ‘그림 맞추기’, ‘땅따먹기’ 등을 서비스 했습니다.

이처럼 복고 게임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은 이 게임들이 단순하고 조작이 간편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데다, 기존의 온라인 머그게임에 식상해 있는 사용자들에게는 신선한 재미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 2001년 6월 10일(일): 디아블로2 최단기간 100만장 판매 돌파!

액션 롤플레잉 게임 ‘디아블로2’가 국내 PC게임 사상 최단기단 내 100만장 판매를 돌파했습니다.

10일 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는 :디아블로2 발매 11개월만에 100만장 판매를 넘어섰다”며, “이는 ‘스타크래프트’ 판매 기록보다 6개월 이상 빠른 것으로, 이달말 확장팩이 발매되면 연내 200만장 판매도 무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회사는 디아블로2 100만장 판매 돌파를 기념해 100만째로 게임을 구입한 고객을 찾아 100만원을 전달하는 사은행사를 개최했습니다. 행운의 주인공은 대구에 살고 있는 정순선(39) 씨로 자녀의 선물을 사러 나왔다가 뜻밖의 행운을 만났습니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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