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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3주년] 3년 후 게임산업 어떻게 변할까?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21세기에 3년 뒤를 내다보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특히 게임의 경우 기술의 발전을 예측하기 어려울뿐만 아니라 빛의 속도로 변화하는 사회 트렌드가 고스란히 반영되기 때문에 변화의 폭을 가늠하기 조차 쉽지 않습니다. 데일리게임은 지난 3년을 되돌아보며, 가장 예측하기 쉽고, 반드시 일어날 수 밖에 없는 게임산업의 '거대한' 흐름을 따라가봤습니다. <편집자 주>

데일리게임이 창간한 2008년과 2011년 현재를 비교해보면 게임산업에도 엄청난 변화가 있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스마트 디바이스 게임들입니다. 2008년만해도 모바일게임은 게임산업의 변방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온라인게임보다 더 각광받는 차세대 산업으로 전세계 게임업계 종사자들의 관심을 이끌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철옹성이라고 생각했던 닌텐도가 몰락하는가 하면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한국 게임업체들에게 기회의 땅이 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엔씨소프트가 야구단을 창단할지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렇다면 지금부터 3년후 게임산업의 모습은 어떨까요. 앞서 설명한 것처럼 예측하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급변하는 게임산업이라 예상해보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몇가지 정도는 예상할 수 있습니다.

◆PC는 마니아들의 전유물, 스마트 디바이스 게임이 시장을 석권하다

[창간 3주년] 3년 후 게임산업 어떻게 변할까?

가장 예측하기 쉬운 부분은 게임을 즐기는 디바이스의 변화가 있을 것이란 점입니다. 지금은 PC기반 클라이언트 온라인게임이 산업의 주류지만 3년 후에는 들고 다니는 휴대용 디바이스 네트워크게임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의 성능이 나날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3년 후에는 지금의 PC를 능가하지는 못할지라도 비슷한 수준까지는 올라올 것으로 예측됩니다. 하드웨어 수준이 정점에 오르면 그때부터 그 하드웨어를 활용한 소프트웨어들의 경쟁이 시작될 것입니다. 그 중 대표적인 콘텐츠가 게임이겠죠.

지금처럼 게임을 하기 위해 PC를 켜는 것이 아니라 게임을 하기 위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터치하고 있지 않을까요? PC는 정말 하드코어한 게이머들이나 켜는 그런 도구로 전락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봅니다.

모 게임업체 임원은 "지금도 아이패드같은 태블릿PC 때문에 집에서 PC를 잘 켜지 않는다"며 "PC가 사라지는 시기가 오면 가장 훌륭한 게임기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온라인게임, 중국에 따라잡히다

[창간 3주년] 3년 후 게임산업 어떻게 변할까?

중국 게임업체들은 최근 3년간 무섭게 성장했습니다. 과거에는 한국 온라인게임을 베끼는 수준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제는 한국과 비슷한 수준의 온라인게임이 종종 등장할 정도죠. 향후 3년이 또 지나면 중국이 한국 온라인게임을 추월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중국 게임에 대해 물어보면 대부분 "기술력은 이미 한국과 중국의 차이가 없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아직 한국이 앞서고 있는 부분은 기획력이라는 이야기인데요. 수년간 쌓아온 온라인게임 개발 및 기획 노하우를 중국이 얼마나 금방 따라올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이미 세계 경제는 중국을 중심으로 움직인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중국은 강력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고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 선진국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3년 후에는 한국이 온라인게임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중국과 경쟁해야 할지 모릅니다. 아직은 해외 업체들이 한국 온라인게임의 게임성과 기획력을 인정하기 때문에 중국 온라인게임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언제 뒤집힐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특히 중국 정부는 온라인게임 산업을 위해 각종 세재혜택과 정부 지원금 등 지원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지만 한국 정부는 셧다운제나 과몰입기금 등으로 규제할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영화나 만화에서만 보던 가상현실게임이 나타났다

[창간 3주년] 3년 후 게임산업 어떻게 변할까?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혹시 모릅니니다. 3년 후에는 가상현실게임이 등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미 이런 가상현실게임은 서서히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영국의 채널파이브가 방영하는 TV 시리즈 '가젯쇼 2011'에서 최초로 공개된 'FPS 시뮬레이터'가 화제가되기도 했는데요.

'FPS 시뮬레이터'는 게이머에게 프로젝터를 통한 광시야각 화면과 실제 총과 유사한 전용 컨트롤러, 보행을 위한 발판 등을 제공해 실제 전장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고 합니다.

또한 'FPS 시뮬레이터'는 게이머의 움직임을 센서와 동작 감지 카메라로 수집해 관련 정보를 컴퓨터에 전달해 화면 전환, 앉기, 은폐 엄폐등 게이머의 행동에 따라 화면전환과 조작 명령등을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게이머가 공격을 당하면 페인트 볼을 발사해 실제로 고통을 줍니다. 이 정도라면 정말 게임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을 만큼 현실감 넘치는 게임이 될텐데요.

여기서 더 어떻게 발전할지 가늠하기 힘들지만 3년이 지나면 이 FPS 시뮬레이터의 발전된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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