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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결산] 게임테마주, 국내 증시 달궜다

2011년은 유난히 게임주가 돋보인 한해였습니다. 유럽발 악재로 국내 증시가 휘청거렸을때도 게임주는 경기방어주로 부각되며 지수 방어를 이끌어냈습니다. 또 수출 지도를 넓히며 한류 문화 전도에 앞장서기도 했습니다. 올 한해 게임주를 웃고울린 주요 이슈를 꼽아봤습니다. <편집자주>

[2011 결산] 게임테마주, 국내 증시 달궜다

◆시가총액 1조9000억짜리 회사 탄생, CJ E&M

국내 최대의 통합 미디어 그룹이 올해 초 탄생했습니다. CJ그룹의 방송, 영화, 음악, 공연, 게임사업 부문을 하나로 합병시킨 CJ E&M이 지난 3월 1일 출범한 것입니다. 시가총액만 1억9000억원. 코스닥 시총순위 2~3위를 다툴 정도였습니다.

주식 시장에서도 CJ E&M은 큰 화제가 됐습니다. 증권사들도 잇달아 리포트를 제출하며 이 회사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죠.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CJ E&M의 실체가 기대 이하였다는 반응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출범 이후 마땅한 통합 시너지를 내지 못해 주가도 지속적인 약세를 거듭했기 때문이죠. 5만원에서 출발했던 CJ E&M 주가는 현재 3만원 초반에 머물러 있습니다.

새해에는 CJ E&M이 어떤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다크블러드로 전세 역전, 액토즈소프트 100% 넘게 올라

올해 초 가장 주목받은 게임주는 액토즈소프트가 첫 손에 꼽힙니다. 1만원선에서 횡보하던 액토즈소프트는 3월을 기점으로 급성장하더니 단숨에 2만3200원까지 치솟습니다. 한달만에 130% 넘게 급증한 것입니다.

이처럼 액토즈소프트가 무섭게 주가가 오른 이유는 단 하나, '다크블러드'때문입니다. 3월 31일 선보인 '다크블러드'는 인기순위 20위권(게임트릭스 기준)에 무난히 진입하며 월 사용자 4만명선을 유지했습니다. '와일드플래닛' 흥행 부진, '오즈페스티벌' 개발 중단 등 겹우환을 맞았던 액토즈소프트는 '다크블러드'로 역전에 성공하게 됩니다.

하지만 액토즈소프트는 이후 발생한 '다크블러드' 해킹 사태 등 악재가 발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내리막길을 걷게 됩니다.


◆만년 5만원대 네오위즈게임즈 7만원선 돌파

네오위즈게임즈는 실적면에서 늘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유독 주가만은 5만원선에 줄곧 머물렀습니다. 국내외 주요 증권사들이 앞다퉈 네오위즈게임즈의 성장세를 주목하며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지만 유난히도 5만원이라는 벽을 넘지 못했죠.

그랬던 네오위즈게임즈가 6월 중순을 기점으로 확 달라집니다. 6월 20일 5만500원 종가를 시작으로 한달 뒤인 7월 19일 6만원까지 치솟더니 8월 18일 7만원대에 당당히 입성합니다. 네오위즈게임즈의 주가 급증은 중국 텐센트를 통해 서비스하는 FPS게임 '크로스파이어'의 맹활약 덕분입니다. 최고동시접속자수만 300만명에 달하는 '크로스파이어'는 중국에서도 최고의 게임으로 자리매김했죠. 여기에 힘입어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 2분기 상장사중 국내 매출 부분 1위에 오르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합니다.


◆아이온으로 20만원 넘은 엔씨, 블소로 40만원 넘봐

초대형주인 엔씨소프트도 한때는 만원 이만원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랬던 엔씨소프트 주가를 20만원이 넘는 대형주로 견인한 게임이 바로 '아이온'이죠. 지난 2008년 첫 선보인 '아이온'은 단숨에 PC방 인기게임 1위에 오르며 엔씨소프트를 최고의 게임사로 만드는데 지대한 공헌을 합니다.

'아이온'이 전달한 바통은 이제 '블레이드앤소울'이 넘겨받았습니다. '블레이드앤소울' 효과는 실로 대단했습니다. 20만원 후반에 머물러 있던 엔씨소프트를 30만원을 넘어 40만원대를 넘보는 초대박주로 변신시켰을 정도니까요. 현재 엔씨소프트의 52주 최고가는 38만6000원입니다.

이후 '블레이드앤소울' 출시가 연기되고 실적이 주춤하면서 엔씨 주가도 힘이 빠지긴했습니다만 '블레이드앤소울' 출시가 가시화되면 또 얼마나 엔씨소프트 주가가 오를지 기대됩니다.

◆대세는 모바일게임, 게임빌&컴투스 급증

2011년 증권가 최대 이슈 중 하나는 모바일 게임주였습니다. 스마트 디바이스의 폭넓은 보급, 애플-구글 게임카테고리 개방, 셧다운제 미적용 등 호재만이 가득했던 탓입니다. 증권사들도 앞다퉈 리포트를 통해 모바일게임주의 전망을 밝게 내다봤습니다.

대표적인 모바일주인 게임빌, 컴투스의 성장세는 실로 놀랍습니다. 게임빌의 시가총액은 1년새 148%나 올랐습니다. 컴투스도 64% 오르며 외형 성장에 성공했죠. 중견업체 게임하이나 드래곤플라이와도 견줄 수 있는 수준까지 성장한 것입니다.

두 회사의 성장세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양사 모두 2012년에만 40여종에 달하는 신작 스마트폰게임을 출시할 예정으로 얼마만큼의 매출을 거둘지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웹젠-위메이드, 중국발 호재로 급상승
모바일게임주만큼이나 주목받은 종목이 바로 웹젠과 위메이드입니다. 두 회사의 공통점은 거대한 중국에 연을 맺었다는 사실입니다. 위메이드는 '미르의전설' 시리즈를 샨다를 통해 중국에 서비스하고 있었고 웹젠은 텐센트를 통해 'C9', '배터리'를 서비스할 예정입니다.

중국 '크로스파이어'신화가 언론을 통해 본격적으로 알려지면서 중국발 이슈는 곧바로 호재가 됐습니다. 서수길 대표 퇴사로 뒤숭숭하던 위메이드는 '미르의전설2' 중국 매출이 반등하며 주가도 급증 1년새 시가총액이 119%나 뛰었습니다. 웹젠도 67%나 오르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습니다. 2012년 두 회사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스페셜포스2 내놓은 드래곤플라이 급등해

드래곤플라이도 올해 급등한 종목 중 하나입니다. 드래곤플라이 주가가 오르기 시작한 시점은 '스페셜포스2'가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시점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1만2000원선에 머무르던 드래곤플라이 주가는 '스페셜포스2'의 첫 알파테스트가 시작된 4월을 기점으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주가가 절정에 달한 것은 '스페셜포스2' 공개서비스(OBT)가 시작됐던 8월초. 어느새 드래곤플라이는 3만원대를 넘보는 우량주로 변해있었습니다. 그만큼 게이머들에게 큰 사랑과 기대를 한몸에 받은 게임이었죠. 서비스 직후 PC방 인기순위 10위권에 집입했을 정도로 국내 게이머들의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게임하이의 '서든어택'에 대적할 대항마로 거론됐을 정도였죠.

◆작전주? 이유없이 올랐던 엠게임

아무런 호재성 뉴스없이 주가가 크게 뛰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국내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의문을 던져준 종목이 바로 엠게임입니다.

지난 8월, 엠게임은 무려 일곱번의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문제는 어떤 호재가 엠게임 주가를 견인했는지 아무도 알 수 없다는 점이었죠. 지난해 말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M&A설, '열혈강호2' 등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주장이 제기되긴 했습니다만 터무니 없이 급증한 엠게임의 주가를 설명하기엔 무리가 있었죠.

한국거래소는 현저한 시황변동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지만 엠게임 측도 별다른 대답은 내놓지 못했습니다. 주가 조작을 위한 세력이 개입했던 것일까요?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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