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게임의 약진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벌어지고 있는 변화를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먼저 코어 게이머들의 유입이다. 그동안 PC나 콘솔 등에서 게임을 즐기고 모바일게임은 등한시하던 코어급 게이머들이 본격적으로 모바일게임을 즐기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애니팡'으로 대표되는 퍼즐게임이 30~40대 중장년 층들이 주로 즐겼다면 이제는 10~30대 골수 게이머들이 모바일게임으로 유입되기 시작했다는 것. 이들을 충족시킬 하드코어급 모바일게임이 최근 출시됐고 실제로도 성공을 거뒀다.
모바일게임 플랫폼에만 의존하던 형태에서 게임 자체의 품질이 흥행을 좌우하게 바뀌고 있다. 이에 따른 업체의 이익도 한층 커졌다. '영웅의군단', '아크스피어' 두 모바일 MMORPG는 하나같이 'for kakao'가 붙지 않은 자체 서비스하는 게임들로 향후 탈(脫) 카카오의 첨병이 될 전망이다. 모바일 MMORPG라는 장르 특성상 캐주얼 게이머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카카오 게임하기의 파급력을 빌리지 않고서도 승산을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 지급 수수료 21%(카카오 게임하기 입점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게임업체 입장에서는 한층 높은 이익을 가져갈 수 있는 잇점이 있다.
게임업체의 고유의 특색과 기술력이 가미된 하드코어 게임은 이같은 우려를 말끔히 해소해준다. 어떤 업체도 카피하기 힘든 고품질 그래픽과 기획이 돋보이는 게임이 지속적으로 출시되야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질적인 면도 끌어올릴 수 있다. 단순히 게이머들의 지갑을 여는데만 집중하는 저질 게임이 아닌, 게임 다운 모바일게임이 나올 때가 됐다. 미래의 그 시장을 선점하는 업체가 제 2의 넥슨, 엔씨소프트로 거듭날 키를 쥐게 된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