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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도 'AI 슬롭' 제재 합류, 반복 생성 콘텐츠 철퇴

(출처=메타 블로그).
(출처=메타 블로그).
메타(구 페이스북)가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만들어진 저품질 콘텐츠인 'AI 슬롭(Slop)'에 대한 본격적인 제재에 나선다. 'AI 슬롭'은 다른 사람의 콘텐츠나 공개 자료를 AI에 입력해 만든 무단 도용성 저품질 콘텐츠를 지칭하는 신조어다.

메타는 14일(현지 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창작자를 보호하기 위해 독창적이지 않은 콘텐츠 퇴치'를 목표로 AI 기반 반복 생성 콘텐츠에 대한 규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플랫폼 내 창작 생태계를 보호하고,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자의 활동을 장려하기 위한 취지다. 메타는 "창작자들이 모방, 사칭하는 사용자에게 밀려나서는 안 되며, 그들만의 독특한 목소리와 관점으로 인해 찬사를 받아야 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메타가 규제 대상으로 삼은 것은 '독창적이지 않은 콘텐츠(unoriginal content)' 전반이다. 이는 다른 제작자의 저작물을 출처 없이 반복 사용하거나, 원 저작자의 의도와 무관하게 사용하는 형태를 포함한다. 예를 들어 유명인의 얼굴이나 음성, 인터넷에 공개된 이미지 등을 AI에 넣어 생성한 영상 콘텐츠가 핵심 타깃으로 풀이된다.

다만, 모든 2차 창작물이 규제 대상은 아니다. 메타는 "다른 제작자의 영상에 리액션(반응)이나 해설 영상을 넣는 등 트렌드에 동참하며 독창적인 해석을 더하는 모습을 보는 건 매우 기쁘다"라며 "'허가 없이 또는 의미 있는 수정 없이 반복적으로 리포스팅하는 행위'를 근절하는 것이 목표"라고 기준을 제시했다.

새로운 정책에 따라, 해당 기준을 위반한 콘텐츠는 페이스북 수익 창출 프로그램에서 제외된다. 문제가 된 영상을 올린 이용자는 다른 콘텐츠에 대해서도 수익 배분율이 감소하는 등의 불이익을 받게 된다. 향후 메타는 콘텐츠 업로드 시 적절한 출처를 표시할 수 있도록 기술적 기능도 도입할 예정이다.

제재는 이미 시작됐다. 메타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동안 스팸 행위 또는 허위 참여에 연루된 약 50만 개 계정에 조치를 취했고, 유명 콘텐츠 제작자를 사칭한 약 1천만 개의 프로필을 삭제했다. 해당 계정들에 대해선 댓글 노출 순위를 낮추거나 콘텐츠 배포를 차단하고, 수익 창출 기능을 제한하는 조치가 적용됐다.

메타는 "창작자들이 새로운 기준에 원활히 적응할 수 있도록, 몇 달에 걸쳐 변경 사항을 점진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0일(미국 시간)에는 유튜브가 대량 생산형 콘텐츠에 대한 수익 창출을 제한하는 정책을 전면 시행한다고 공지한 바 있다.

서삼광 기자 (seosk@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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