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치솟기만 하던 메모리 가격이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하락세의 신호탄으로 보기엔 이르며, 오히려 '폭풍 전의 고요'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경고하고 있다.
해외 IT 매체 WCCF테크는 최근 PC 부품 가격 추적 사이트 피시파트피커(PCPartPicker)의 자료를 인용해 DDR4와 DDR5 메모리 가격이 지난 며칠간 보합세(Flattening out)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동안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던 가격 그래프가 유지 또는 약간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며 평탄해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에 대해 "속아서는 안 된다"며 냉정한 진단을 내놓았다. 현재의 가격 정체는 메모리 부족 사태의 종결이 아니라, 유통망의 특수한 사정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출처=피시파트피커 캡처).
또한 시트리니 리서치의 주칸 최(Jukan Choi) 분석가의 SNS 내용도 활용해 그 이유를 설명했다. 주칸 최 분석가는 "중국 선전의 화창베이 시장에서 최근 DDR4 8GB 및 16GB 제품 가격이 수십 위안씩 떨어지며 조정 국면에 들어간 것은 설연휴를 앞두고 유통업체들이 현금 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재고를 소진하려는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즉, 자금 순환을 위해 일시적으로 낮은 가격에 물량을 내놓으면서 발생한 일시적인 '가격 흔들기'라는 것.
특히 AI 인프라 확대로 인해 DDR5, LPDDR5, HBM 등 차세대 메모리에 제조 역량이 집중되면서, 일반 소비자용 메모리의 공급 부족은 갈수록 심화될 수밖에 없다며 "빅테크 기업들의 막대한 수요 앞에서 개인 소비자의 구매력은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메모리 공급업체들은 메모리 부족을 근거로 분기별 DRAM 계약 가격을 무려 125% 인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지금의 조정기가 지나면 더 큰 가격 폭등이 올 수 있는 만큼 지금의 보합세를 하락의 시작이 아닌 마지막 매수 기회로 보는 시각도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