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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정영석 본부장 "배틀스타리로드, 오락실같은 게임"

◇넥슨 정영석 본부장

"어렸을때 오락실에서 느꼈던 재미를 주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어요. '배틀스타리로드'는 가볍게 한판 즐길 수 있는 간단한 게임입니다"

'카트라이더' 신화를 만든 정영석 본부장의 신작이 나왔다. '배틀스타리로드'. 정 본부장의 말마따나 정말 '간단한' 게임이다. 횡스크롤로 전개되는 맵을 무대로 마주치는 적을 쓰러뜨리면 끝이다. 점프를 뛰거나 사다리를 오르는 연출은 90년대 오락실게임을 쏙 빼닮았다. 복잡함이 미덕이 된 요즘 온라인게임과는 사못 다르다. 그래서일까. 이 게임, 뭔가 신선하다.

"예전부터 총쏘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는데 FPS는 잘 만들 자신이 없었어요. 최대한 쉬운 횡스크롤 슈팅 게임을 만들기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배틀스타리로드'에서 마우스는 없어도 된다. 캐릭터의 이동과 사격 등 모든 조작이 키보드로면 충분하다. '쉬운'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다. 마우스를 사용한 게임은 아무리 잘 만들어도 어려울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 본부장의 게임 철학. 그러고보니 전작 '카트라이더'도 마우스는 필요없었다.

"'배틀스타리로드'는 프로게이머를 위한 게임이 아닙니다. 누구나 쉽고 직관적으로 이해할수 있는 게임이죠"

간단하지만 '배틀스타리로드'에는 쏠쏠한 재미 포인트가 있다. '밟기'가 그렇다. 이 게임에선 상대를 총으로 쏘아 쓰러뜨린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가까이 다가가 쓰러진 적을 밟아야만 '1킬'로 처리된다. 단순해보이는 시스템이지만 결코 단순하지 않다. 수많은 변수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가령 남들끼리 벌이는 난전을 구경하다 쓰러진 적을 먼저 밟아 포인트를 챙기는 '얌체' 플레이도 가능하다. 이름하여 '어부지리' 전략이다.

언제라도 1위가 뒤바뀔 수 있다는 점도 '배틀스타리로드'의 묘미다. 이 게임의 점수체계가 역전의 빌미를 제공한다. 총을 쏴서 상대를 쓰러뜨리면 2점. 쓰러진 적을 밟아 처치하면 2점이 주어진다. 이 모든 과정을 혼자 해내면 1점의 보너스가 더해진다. 반면 1위를 달리고 있는 캐릭터가 죽으면 3점이 깎인다. 후발주자가 충분히 역전할수 있는 구조다.


◆개발자의 자존심... 카트라이더 기대지 않는다

'배틀스타리로드'에는 4종의 서로 다른 직업이 등장한다. 사용하는 무기가 다르고 체력과 이동속도도 다르다. 자연 밸런스 이슈가 발생할수밖에 없다. 그런데, 정 본부장의 밸런스 철학이 파격적이다.

"'배틀스타리로드'는 1:1 격투게임이 아닙니다. '머신건'(게임에 등장하는 직업 중 하나)이 좋으면 다 머신건만 해도 돼요. 밸런스보다는 사람의 개인 취향을 존중합니다"

밸런스보다 직업의 특징을 살리는데 집중하겠다는 이야기다. 아무리 밸런스를 조절해도 완벽한 밸런스는 없다는 것이 정 본부장의 설명. 약체로 평가받는 직업으로 강한 직업을 쓰러뜨릴때의 묘미가 더 짜릿한 법이 아니냐고 그는 되물었다.

유료화정책에 대해서도 정 본부장은 솔직한 자기 생각을 밝혔다. 이 역시 색다르다.

"스킨을 바꾸거나 캐릭터를 커스터마이징하는 류의 유료화콘텐츠는 없을겁니다. 돈을 쓰신만큼 재미있는 뭔가를 드리는게 맞다고 봅니다. 특히 '캐쉬질'로 무적이 되는 캐릭터는 '배틀스타리로드'에서 나오진 않을 겁니다"

정 본부장이 '카트라이더'로 스타개발자에 반열에 올라선만큼 '카트라이더'를 활용한 콘텐츠를 고려하고 있지 않을까.

"개발자의 자존심이 있지요. '배틀스타리로드'에서 '카트라이더'를 우려먹을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새로운 게임으로 새로운 즐거움을 드릴 겁니다"

스타개발자다운 자신감이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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