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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서브노티카2' 출시 연기 진실 공방, 법정 싸움으로 번지나

(제공=크래프톤).
(제공=크래프톤).
글로벌 IP로 떠오른 '서브노티카'의 정식 후속작 '서브노티카2'의 얼리 액세스 출시가 2026년으로 연기되면서, 개발사 언노운 월즈의 전임 경영진과 모회사 크래프톤 간에 책임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게임 완성도를 이유로 일정을 조정했다는 크래프톤의 공식 입장과 달리, 전 경영진은 출시 준비가 이미 완료됐음에도 크래프톤이 인센티브를 지급하지 않기 위해 연기했다고 주장하면서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번 공방은 크래프톤이 언노운 월즈 창립자인 찰리 클리블랜드 디렉터, 테드 길 CEO, 맥스 맥콰이어 CTO 등 핵심 경영진을 교체하면서 본격화됐다. 이후 지난 10일, 크래프톤은 '서브노티카2'의 얼리 액세스 출시를 2026년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하며, 콘텐츠 확장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해외 매체 블룸버그가 크래프톤의 일정 조정이 경영진 보너스 지급 시점을 불과 몇 달 앞둔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을 지적하며 논란이 확대됐다. 실제로 크래프톤은 2021년 언노운 월즈를 약 5억 달러(당시 환율 기준 한화 약 5858억 원)에 인수했으며, 인수 당시 설정된 언아웃(Earn-Out) 조건에 따라 최대 2억5000만 달러(한화 약 2929억 원)의 보너스를 성과에 따라 지급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보너스 금액 중 약 90%가 찰리 클리블랜드 전 대표를 포함한 전임 경영진 3인에게 할당된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언아웃 지급 조건. 2025년 말까지 특정 성과를 달성해야 언아웃이 지급될 수 있는데, 크래프톤이 '서브노티카2' 출시일을 내년으로 연기하면서 언아웃 조건 달성이 불가능해졌다.

크래프톤이 공개한 공지사항. 리더십 교체 이유를 설명하는 내용 중 해임된 전 경영진의 계약사항 일부가 공개됐다.(출처=크래프톤 영문 홈페이지).
크래프톤이 공개한 공지사항. 리더십 교체 이유를 설명하는 내용 중 해임된 전 경영진의 계약사항 일부가 공개됐다.(출처=크래프톤 영문 홈페이지).
이에 크래프톤은 11일 영문 공식 홈페이지에 '우리의 1200만 동료 서브넛츠에게'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게시했다. 입장문에서 크래프톤은 "'서브노티카2'의 얼리 액세스는 당초 2024년 초로 계획됐지만, 개발 일정이 지연됐다"며 "찰리 클리블랜드에게 프로젝트에 전념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그는 게임 개발보다는 개인 영화 프로젝트에 집중했다"고 밝히며 리더십 교체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해임된 찰리 클리블랜드 전 대표는 11일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에 글을 올려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크래프톤도 게임이 출시할 준비가 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현재 출시 여부는 언노운 월즈 경영진의 통제 밖에 있다"고 주장했다. 또 크래프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찰리 클리블랜드 전 대표는 크래프톤을 상대로 법정공방을 예고했다.(출처=레딧).
찰리 클리블랜드 전 대표는 크래프톤을 상대로 법정공방을 예고했다.(출처=레딧).
크래프톤은 콘텐츠 준비 부족을 이유로 들고 있는 반면, 찰리 클리블랜드는 출시가 가능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진실 공방이 법정 다툼으로 이어질 경우, 크래프톤의 글로벌 인수 전략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브노티카2'는 외계 해양 행성을 무대로 한 1인칭 생존 어드벤처 게임 '서브노티카'의 정식 후속작이다. 전작은 전 세계 누적 1800만 장 이상 판매됐으며, 지난 8일 모바일 버전으로 출시되는 등 IP(지식재산권)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서삼광 기자 (seosk@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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