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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만드는 젊은 인재들 - 넥슨 김영 기획자

데일리게임은 게임 산업에 종사하는 젊은 인재들을 찾아 만나는 시리즈 인터뷰을 준비했습니다. 게임이 만들어지기까지 필수적으로 거치는 단계를 10단계로 나눠 기획부터 마케팅까지 총 10명의 젊은 인재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게임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살펴보고, 젊은 인재들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낱낱히 파헤쳐보겠습니다.<편집자 주>

1. 기획팀 - 넥슨 김 영 기획자
2. 프로그램팀
3. 그래픽팀
4. 웹팀
5. 운영팀
6. QA팀
7. 서버팀
8. 홍보팀
9. 마케팅팀
10. 퍼블리싱팀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img1 ]]기획은 게임 개발의 시작이다. 기획자의 머리에서 게임 속 세상이 그려지지 않으면 게임을 개발할 수 조차 없다. 하나의 게임이 나오기 위해 가장 먼저 거쳐야하는 기획. 기획의 세계를 알아보기 위해 넥슨 '버블파이터' 팀에서 기획을 맡고 있는 기획자 김 영씨(29)를 만났다.


"기획은 게임을 처음부터 끝까지 짊어지고 가는 자리입니다. 머리속에서 게임 세계를 구현하는 것은 물론 서비스 이후에도 프로젝트를 이끌어가는 사람입니다. 이벤트, 업데이트 등 다양한 일정을 조율하기 위해 다른 팀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기획자를 통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 영 기획자는 상당히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외국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게임산업에 종사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한국으로 돌아와 청강대 게임과에 진학했다. 게임과에서 공부하다 다시 한양대 철학과로 훌쩍 자리를 옮겼다. 철학과 게임의 접점을 찾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기획자는 항상 새롭고 참신함을 추구해야 합니다. 기존의 틀을 깨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항상 안고 살아가는 직업이죠. 사실 새로우면서도 기존 게이머들이 낯설지 않게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 참 어려운 일입니다. 예술철학을 공부하면서 게임도 하나의 예술이라고 받아들였고, 게임 안에서 게이머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다는 생각에 기획 일을 시작했습니다."

게임의 탄생이 처음 이뤄질때부터 프로젝트에 참여해 게임 서비스가 끝나는 그 순간까지, 기획자는 다양한 팀들의 의견을 조율하는 선장과 같은 역할을 한다. 그는 기획자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은 '커뮤니케이션' 이라고 강조한다.

"재미있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만 있으면 되는 것이 기획이라고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아이디어는 누구나 다 낼 수 있어요. 그것이 기획자의 전부라고 생각하면 10%도 이해하지 못한 것이죠. 자신의 아이디어를 비롯해 다양한 사람들에게서 게임에 대한 아이디어를 듣고 옥석을 가려내는 것이 기획자가 할 일입니다. 그러다보니 남들이 하는 말을 잘 들어주는 것도 기획자에게 중요한 스킬입니다. 필요한 기술이나 사용하는 프로그램은 필요할 때마다 공부하면 됩니다. 하지만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개발하는 것은 매우 힘들죠."

게임을 만드는 젊은 인재들 - 넥슨 김영 기획자

그의 말처럼 기획자는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모아 구현 가능성, 구현 했을시 어떤 반응이 올지까지 하나하나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매우 많다. 사실 프로젝트 매니저가 하는 일의 대부분이 기획자가 하는 일과 일맥상통한다. 기획자 출신의 프로젝트 매니저가 많은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김 영 기획자는 넥슨 '버블파이터' 팀에서 '별먹기 모드'라는 신규 모드를 기획했다. 처음부터 별먹기 모드를 도입하고 싶어서 도입한 것이 아니라 게이머들의 반응을 분석하고 어떤 신규 모드를 도입하는 것이 가장 게이머들에게 잘 어필할 수 있는지 검토해서 진행한 업데이트다. '별먹기 모드'가 업데이트되기 전까지 '버블파이터'는 버블-팡-헬프라는 독특한 게임성 때문에 팀원이 협동해서 플레이하는 단체전(아이템전, 노템전)만 진행할 수 있었다.

게이머들 사이에서 개인전에 대한 요구가 많아진다는 사실을 파악한 김 영 기획자가 게이머들을 위해 '별먹기 모드'를 기획한 것이다. '별먹기 모드'가 업데이트된 뒤 게이머들의 반응을 살펴서 업데이트 된 것이 '별먹기 팀전'이고 이 '별먹기 팀전'의 업그레이드 버전격인 '좀비모드'까지 업데이트 됐다. 이처럼 모든 온라인게임의 업데이트는 단순한 기획자의 아이디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게이머들의 반응을 살피고 부족한 점을 찾기 위해 유기적으로 진행된다.

"기획자는 게임에 가장 필요한 것이 어떤 것인지를 분석하고 그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한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기획 단계에서 어떤 방식으로 게임을 이끌 것인지 결정되지 않으면 다음 단계인 프로그램, 그래픽 등의 작업을 시작할 수 있죠. 기획자가 빨리, 그리고 올바른 콘셉트를 결정해야 게임 개발 속도도 빨라집니다. 프로그램이나 그래픽팀에서는 야근을 불사하면서도 빨리 기획단계를 넘어 업무를 시작할 수 있게 해주는 기획자를 좋아하겠죠(웃음)."

그는 선배로서 게임업계, 특히 기획 파트에서 일을 하고 싶어하는 후배들에게 다양한 분야의 책을 많이 읽을 것을 권한다. 게임을 많이 하는 것은 좋지만 특정 게임만을 좋아해서 너무 빠지는 것은 기획자로서 실격이다. 게이머들의 이용패턴을 분석해야 하기 때문에 통계같은 분야도 공부해 두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

게임을 만드는 젊은 인재들 - 넥슨 김영 기획자

"기획자로 일하면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특정 게임을 너무 좋아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특정게임에 기획자가 빠지게 되면 자신이 맡은 게임도 그 게임처럼 변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획자는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직업인데 기존 게임을 따라간다는 것은 이미 기획자로서 실격이죠.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한 직업이기 때문에 책을 많이 읽는 것은 필수 입니다. 책을 통한 간접 경험이 기획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문학책, 소설, 인문학 서적 들을 추천합니다. 그 외에도 그래픽 적인 소양이나 프로그램을 이해할 수 있다면 커뮤니케이션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되겠죠. 통계나 마케팅 같은 지식도 있다면 금상첨화입니다."

게임업계는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엄청난 변화를 계속하며 급성장했다. 최초의 온라인게임이라는 '바람의나라'와 지금의 '아이온'을 비교하면 게임 콘텐츠의 발전 정도를 한눈에 가늠할 수 있을 정도다. '바람의나라'를 즐기며 게임업계에 대한 꿈을 키웠고 향후 한국의 게임 산업을 책임질 젊은 피, 김 영이 바라보는 게임의 미래는 어떨까.

"게임은 이제 메세지를 전달하는 보편적인 수단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봅니다. 영화도 재미를 추구하는 영화가 있는 반면, 메세지나 다른 어떤 무언가를 전달하기 위한 영화도 있지 않습니까. 게임도 하나의 예술로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상속에 게임이 젖어들어 나도 모르게 게임을 접하고, 내가 게임을 하고 있다는 인식조차 하지 못하는 그런 시대가 올 것이라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게임을 통해서 전달하는 메세지는 다른 그 무엇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jjoony@dailygame.co.kr

*넥슨 버블파이터 개발팀 임동일 팀장이 본 기획자 김 영은?

팀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주는 분위기 메이커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재밌는 게임이 개발되니 탁월한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배려심도 많아서 사람들과의 마찰을 최소화하며 업무를 처리한다. 어떤 일을 할 때도 모두의 입장과 감정을 세심하게 생각하고 챙긴다. 학습능력도 뛰어나서 이것 저것 알아나가고 익히는데도 매우 능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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