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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3주년] 해외 게임업체, 텐센트-징가 뜨고 닌텐도-더나인 졌다

데일리게임 창간 3주년 동안 바다 건너에서도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대통령이 나서서 칭찬하던 닌텐도는 사상 최악의 적자를 기록 중이고, 작은 소셜 게임업체에 불과했던 징가는 기업가치 20조원이 넘는 회사로 성장했습니다. 게임산업은 ‘권불십년’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변화가 심한 곳입니다. 3년 동안 해외 업체들의 명암을 정리해봤습니다. <편집자주>

데일리게임이 게임산업 정론지를 표방하며 달려온 지난 3년간 해외 게임업체들은 격변의 시기를 맞았습니다. 오랬동안 정상에 군림하던 업체들이 몰락하고 신진 세력들이 정상을 향해 뛰어가고 있습니다.

몰락한 대표적인 게임업체는 닌텐도입니다. 닌텐도는 일본 게임 시장을 장악하며 전세계 콘솔게임 시장에서 막강한 위력을 떨쳤습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데일리게임이 창간한 2008년을 기점으로 성장세가 꺾이고 말았습니다. 최근에는 회생불능이라는 이야기까지 들려올 정도로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지난 2008년 닌텐도의 매출액은 1조4400억엔, 영업이익은 5300억엔이었습니다. 그야말로 닌텐도의 전성기였습니다. 하지만 닌텐도의 2010년 매출은 1조 143억엔으로 줄었습니다. 영업이익도 1710억엔으로 크게 감소했습니다. 2011년에도 2분기까지 실적을 봤을때 지난해보다 훨씬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을 것이 확실시됩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닌텐도의 몰락을 스마트폰게임 시장에 대한 이해 부족을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닌텐도가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DS'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스마트폰게임을 무시하고 한수 아래의 게임으로 치부한 것이 몰락의 원인이라는 분석입니다.

중국 게임업체 더나인도 몰락한 해외 업체 중에 하나입니다. 2008년만해도 더나인은 중국에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서비스하며 위용을 떨쳤습니다. 한국 게임인 '뮤', '오디션' 등도 안정적으로 서비스하며 중국 게임업체들 사이에서 1, 2위를 다퉜습니다.


그랬던 더나인이 불과 3년만에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지난 2009년 전체 매출의 90% 가량을 차지하던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서비스 권한을 넷이즈에게 뺐기면서 침체기로 들어섰습니다. 한국 파트너였던 웹젠과 티쓰리엔터테인먼트 등과도 저작권 파동을 겪으면서 더나인의 대외신뢰도는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그 결과 더나인은 지난 2008년 매출 약 3800억원을 기록했지만 불과 2년이 지난 2010년에는 167억여원에 그쳤습니다. 매출이 급락한 더나인은 모바일게임에서 활로를 개척하려 하고 있지만 성공 가능성은 미지수입니다.

닌텐도와 더나인이 지는 동안 새롭게 성장한 업체도 있습니다. 바로 텐센트와 징가입니다. 텐센트는 더나인이 몰락한 중국 시장에 혜성같이 나타나 게임시장을 장악, 전세계 게임 시장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징가도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하는 소셜네트워크게임 시장의 공룡으로 군림하며 게임업계 새로운 강자가 됐습니다.


텐센트는 지난 2007년만 해도 약 60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였지만 이후 QQ메신저라는 중국내 최대 메신저를 통한 게임사업으로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던전앤파이터', '크로스파이어' 등 최근 중국에서 대박을 터뜨린 한국 게임은 모두 텐센트를 통해 서비스됐습니다.

결국 텐센트의 2010년 매출은 3조 1200억원까지 올라섰습니다. 물론 올해는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은 한국 온라인게임 업계에 '중국에서 성공하려면 텐센트를 잡아야 한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으로도 텐센트를 통해 중국에 진출하는 국산 온라인게임은 'C9', '배터리', '블레이드앤소울', '아키에이지' 등이 있을 예정입니다.

또다른 강자는 징가입니다. 징가는 지난 2008년 당시 전혀 주목받지 못하던 작은 회사였습니다만 지금은 기업가치가 20조원이 넘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괴물같은 회사입니다.


징가는 페이스북에 기반한 소셜네트워크게임을 개발, 서비스하는 회사입니다. 지난 2008년만 해도 국내엔 스마트폰이라는 것 자체가 거의 없던 시절이라 소셜네트워크게임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징가는 달랐죠. 착실히 준비해서 지난 2008년 '마피아워즈'라는 첫 소셜네트워크게임을 선보입니다.

이후 전세계에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이라는 스마트폰이 빠르게 보급됐고 사람들은 스마트폰에서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소셜네트워크게임입니다. 한국에도 '위룰'이나 '팜빌', '시티빌' 등의 게임들이 스마트폰 사용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알려지기 시작했죠.

앞서 언급한 '위룰'과 '팜빌', '시티빌'은 모두 징가의 게임입니다. '위룰'은 뉴토이라는 개발업체가 개발했지만 지난해 징가가 이 기업을 인수했습니다. 결국 이름을 좀 들어봤다하는 소셜네트워크게임은 모두 징가의 게임이라는 것입니다.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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