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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상토론] 초반 기선 제압에 성공한 블소… 향방은

데일리게임이 야심 차게 시작한 '난상토론'이 새롭게 태어납니다. 게임업계 관련 뜨거운 이슈들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기사에 담지 못한 취재 뒷이야기들을 모아 재미있는 코너로 만들어가려 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론칭 이후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블레이드앤소울'에 대한 이야기를 다뤄볼까 합니다. 출시 이후 경쟁작 '디아블로3'까지 꺾은 '블레이드앤소울'에 대한 기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코너 특성상 반말로 진행되는 점과 다소 과격한 표현이 사용되는 점 양해 부탁 드립니다. <편집자 주>

[난상토론] 초반 기선 제압에 성공한 블소… 향방은

◆블레이드앤소울, 기대 이상 흥행

A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가 드디어 오픈했다. 출시 나흘만에 디아블로3까지 꺾었어. 흥행할줄은 알았지만 이정도일줄은 몰랐다. 다들 블소는 해봤어?

B 캐릭터만 만들고 제대로는 못해봤다. 지난 3차례의 비공개테스트에서 겪었던 초반 튜토리얼을 또 하려고 하니 손이 안가.

C 나도 비슷한 의견이야. 세번이나 했던 튜토리얼을 본 서버에서 또 할생각하니 눈앞이 컴컴하더라. 솔직히 블소의 튜토리얼은 좀, 많이, 너무 길어. 엔씨소프트가 블소 튜토리얼을 그냥 넘기는 기능을 만들어줬으면 싶다.

A 나는 견해가 좀 다른데. 블소 튜토리얼은 볼때마다 감동이더만. 스토리를 강조하기 위해 일부러 스킵을 못하게 한 것 같다. 충분히 볼만하지 않아? 연출이나 몰입도면에서 나는 두번이 아니라 세번도 더 보기를 '강추'한다.

C 블소 튜토리얼은 한두번이야 해볼 수 있겠지만 부캐릭터 많이 키우는 사람들은 캐릭터 만들때마다 봐야 하니까 지겨울법도 해. 튜토리얼의 핵심은 경공, 퀘스트 정도인데 할때마다 일일히 설명해줄 필요는 없잖아.

D 블소 튜토리얼의 재미 요소를 꼽아보자면 매번 테스트때마다 세세한 부분이 조금씩 바뀌더라고. 이번 공개서비스 버전에서는 경공 모션이 살짝 바뀌었더라.

A 이야기가 두서없이 진행되고 있군. 좀 정리해보자. 먼저 언급해볼 사안은 블소의 흥행 요인. 무엇이 이 게임에 국내 게이머들이 열광하게 하는 걸까.

C 여담인데 요즘 아프리카TV에서 인기 여성 BJ나 게임방송하는 사람들이 죄다 블소로 몰린다고 하더군. 블소가 대세긴 대세인가봐.

B 그동안 잘 만든 MMORPG 신작이 없긴 했지. 아이온에 대항할만한 게임이 안나온건 사실이다. MMORPG를 좋아하는 게이머들이 이제는 옛게임이 되버린 아이온을 하기엔 늦은감이 없잖아 있고 그렇다고 새로할만한 게임도 없었어. 그런면에서 블소는 칭찬을 과하게 하자면 정말 제대로 만든 게임이지. 온라인게임에서 구현할 수 있는 점은 모두 최상급으로 구현했어. 커스터마이징부터 시작해서 그래픽에 이르기까지 게임 덕후들을 미치게 만드는 요인이 많다. 캐릭터만 만들어도 시간가는줄 모르겠다고 말하는 애들도 있을 정도인데 말 다했지.

B 진짜 블소는 게임 속 아바타를 완벽하게 구현한 것 같다.

D 김형태 아트디렉터의 그래픽 퀄리티는 정말 국내 이용자가 좋아할만한 연출을 보여준 것 같아. 여성 캐릭터의 과도한 강조가 제대로 먹혀들고 있어. 섹시면 섹시, 귀여움이면 귀여움 특징을 잘 살렸다. 특히 게임에서 접할 수 있는 영상 컷신이 별도 제작한 영상이 아니라 캐릭터를 그대로 반영한 결과물이라는 점이 더 놀라움을 안겨준 것 같다.

A 엔씨 표 MMORPG의 전매특허인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이 상당히 유서 깊다는거 다들 알아? 아이온이 시작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시티오브히어로즈가 최초야. 별의별 캐릭터를 다 만들수 있었지. 비록 국내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해외에서는 나름 안착했어. 이때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이 호평받았기 때문에 아이온이나 블소같은 후속작에도 영향을 미쳤지.

[난상토론] 초반 기선 제압에 성공한 블소… 향방은

◆디아블로3까지 꺾은 블소

D 찬물을 좀 끼얹는 소리가 될지 모르곘지만 PC방에 블소가 몰린 건 다소 인위적인 부분이 있다고 보여진다. 공개서비스 이후 사흘동안 PC방에서 블소하면 게임 아이템 주는 이벤트를 실시했잖아. 반면 경쟁작인 디아블로3'는 별다른 이벤트같은건 없었어.

B 타이밍이 너무 좋았다. 디아블로3의 인기가 떨어질수밖에 없는 요인이 너무 많았어. 환불 발표도 웃겼고. 결과적으로 디아블로3가 자신들이 구축한 입지를 블소에 다 퍼주는 모양새가 되고 말았어. 타이밍도 어떻게하면 그렇게 절묘할 수가 있지. 하필 블소 론칭하는 날 디아블로3 밸런스 패치를 X같이 해놔서 이용자들 죄다 이탈하게 만들고 씁쓸하더라.

C 디아블로3를 하는 애들 중엔 블소 기다리려고 잠깐 스치는 게임 정도로 인식하는 애들도 있더라.

A 디아블로3도 출시 한달 동안 강렬한 임팩트를 내긴 했지만 점차 피로감이 누적되는 것 같다. 단순 아이템파밍만으로는 답이 안보인다. 뭔가 다른 대안을 제시할 때야. 어찌됐건 블소가 시기를 정말 잘 탄 게임이다. 엔씨가 블소 완성도 부족을 이유로 출시 일정을 한달 정도 미뤘는데 이게 정말 좋은 선택이 된 것 같다.

B 문득 든 생각인데 만약 입장이 바뀌어 블소가 먼저 출시되고 디아블로3가 나중에 나왔으면 어떻게 됐을까. 블소가 만만찮게 까이고 있을 거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C 아마도 블소도 PC방 점유율 30% 가까이 올렸다가 하락하면서 언론들에게 두들겨 맞았을 가능성도 있겠지.

B 역시 뭐든지 신상이 좋은거야. 근데 시작은 블소가 우세하지만 나중에는 또 모르겠다. 온라인게임은 알다시피 패치 하나로 운명이 바뀌니까. 또 디아블로3가 앞으로도 무료로 이용할수 있는 것과 달리 블소는 상용화라는 허들을 넘어야하니 나중에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C 블소는 상용해도 PC방 점유율에 미칠 영향은 없어. 어차피 이용자가 내는 요금은 지금이나 상용화나 똑같을테니. 개인 이용자의 결제율이 문제지. 보니까 블소 결제모델을 놓고 벌써부터 시끌시끌하던데. 통상 MMORPG는 3개월 결제하면 한달 정액보다 요금을 깎아주거든? 그런데 블소는 그런게 없어. 180일짜리를 결제해도 한달치 요금에 곱하기 6을 한 것과 요금이 같아. 대신 보상으로 아이템을 주긴하는데 이게 성능이 그리 고성능이 아니라고 하더군.

B 블소 상용화 시점이 겁나 빠른편이긴 하다. 아이온이 2주인데 이건 열흘밖에 안돼.

A 블소의 컨텐츠와 완성도에 자신있다는 이유 아니겠어. 짚어볼만한 문제는 가격경쟁력이다. 블소가 한달에 2만3000원인데... 어때?

B 난 비싸다고 본다.

D 리니지보단 싸고 아이온보단 비싼 가격이지.

C 내 생각에 블소 요금은 싸지도 비싸지도 않은 수준이야. 90년대 후반 국내 온라인게임들이 처음 상용화를 시작했을때 요금이 2만9800원이었어. 이후 여러 온라인게임들이 가격 경쟁을 펼치면서 정액 요금이 점차 저렴해져 지금은 1만9800원이 표준화됐지. 15년이 넘는 시간 동안 물가가 오르는 동안 게임 요금은 전혀 오르지 않았어. 인건비나 유지비는 배로 들어가는 와중에 말이지. 게임요금을 올릴수 없다면 결국 이용자를 더 많이 끌어모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게임 자체의 경쟁력이 담보돼야 하지. 그런데 이게 어디 쉽나? 이래저래 어려운 문제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소비자들이 자신이 즐기는 게임에 대한 요금에 좀더 후해질 필요가 있어. 이상하게 게임은 무조건 싸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액제도 솔직히 말하면 한달에 3만원은 받고 PC방 요금도 2000원은 받아야한다고 봐.

A 어쨌든 저렴하게 게임을 이용해온 사람들 입장에선 블소 요금이 다소 비싸다고 여길수 있어. 엔씨도 많이 생각했겠지. 이 게임에 500억원 이상이 투자됐는데 본전 회수하기 위한 마지노선이 2만3000원인것 같다.

D 개인적으로 블소에 괴랄한 캐쉬아이템만 나오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넥슨 스타일 있잖아. 엔씨표 MMORPG에 캐쉬템은 좀 안어울려.

C 블소에 캐시아이템이 나온다면 예쁜 의상 아이템이 주류를 이룰 것 같다. 아이온에서도 볼수잇듯 턱시도 같은 독특한 의상을 내놓지 않을까. 재밌는 예로 블소에서 가장 많이 죽은 NPC가 백귀라는 NPC인데, 이 NPC를 처치하면 독특한 의상을 얻을 수 있거든. 블소에서 의류 아이템이 가지는 입지를 잘 설명해주는 증거야. 곧 돈이 된다는 소리지. 엔씨나 넥슨도 이점에 주목할거야. 다만 이같은 의상이 게임 밸런스에 영향을 미치니는 일만은 없었으면 좋겠다.

D 넥슨이 생각이 있다면 엔씨 스타일의 MMORPG에 참여하진 않을 것 같다. 넥슨이 제대로 MMORPG 성공시켜본적이 없잖아. 엔씨소프트가 하면 잘할 게임을 굳이 자기들이 나서서 망칠 생각은 안하겠지.

A 블소 상용화 시점이 빠르긴 하지만 난 상용결제율이 높을 것으로 본다. 지금 공개된 콘텐츠는 정말 극초반이야. 주인공의 스승과 문파를 멸한 진서연이 어떻게 나올지, 또 어떤 최후를 맞을지는 두고봐야알잖아. 이 콘텐츠를 보기 위해서라도 블소 상용화는 성공할 여지가 높다고 본다.

[난상토론] 초반 기선 제압에 성공한 블소… 향방은

◆블레이드앤소울, 성공할까

C 최근 재미있는 영상을 하나 접했어. 해외 유튜브에 블소 공개서비스 프로모션 영상이 나왔는데 댓글을 보니 외국애들의 반응이 꽤 좋더군. 혹자는 블소가 무협 세계관 때문에 서양 시장에선 안통할거라고 하는데 난 다르게 본다. 무협 영화 와호장룡도 서양시장에서 대박친 콘텐츠고. 블소도 나름 성과를 거둘것을 본다.

D 블소 미래가 너무 장밋빛이라는 이야기만 흘러나오는 것 같은데? 내 생각은 좀 다르다. 난 블소의 만레벨 콘텐츠에 의문이 들어. 만레벨을 달성한 이용자들에게 재미있는 콘텐츠를 꾸준히 전달해줘야하는데 아직까지 공개된 정보로는 블소 만레벨 콘텐츠가 뭔지 딱히 모르겠다. 도복 갈아입고 하는 진영별 PvP가 있긴한데 글쎄. 인구 불균형 문제가 발생할 거같기도 하고.

C 블소 엔드콘텐츠를 논하기엔 아직 시기상조라고 본다. 만레벨이 아직 풀린것도 아니고 이제 겨우 지난 비공개테스트 때 선보였던 콘텐츠를 공개하는 수준인데. 엔씨소프트같은 개발 조직이 콘텐츠 부족을 염두에 두지 않았겠어. 알아서 잘 하겠지.

B 블소 기대치가 너무 높은 것은 사실이야. 우리나라 콘텐츠 소모 속도는 전세계가 아는 수준이고 다양한 변수도 있지. 의외로 블소가 일찍 단명할지도 몰라. 물론 전작 아이온이 그랬던 것처럼 3년 이상의 왕좌 자리를 블소가 이어갈수 있겠지.

A 블소의 성공으로 내가 느낀 것은 국내 게임 시장은 이제 대작이 아니면 안된다는 것을 너무 극명하게 보여줬다는 점이야. 아이온이 장기집권할 때 아이온을 넘어설 게임은 엔씨나 블리자드 아니면 안된다는 말이 있었는데 그게 현실이 됐지. 블소의 성공으로 앞으로 중소 개발업체들이 무협풍의 온라인게임을 많이 내놓을거같은데 이런 게임들이 블소만큼의 파급력을 보일지는 의문이다.

C 또 모르지. 엔씨소프트가 이번에 구조조정 하면서 10년차 이상의 개발 인력이 대거 시장에 풀리잖아. 이들을 규합하면 새롭고 막강한 개발조직이 탄생할수도 있지.

B 말이야 쉽지. 지금 온라인게임 시장이 투자받기가 쉬운줄 아냐. 또 MMORPG같은 게임이 뚝딱하면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고. 게임 만드는 동안 월급은 누가 주고 퍼블리셔는 누가 해. 힘든 일이지.

D 엔씨소프트 출신 개발자들이 회사 차려도 결코 곱게 게임 만들진 못할거야. 가까운 예로 블루홀스튜디오가 있지. 아직도 지리부진하게 소송이어가고 있잖아.

A 엔씨소프트로서는 블소는 정말 무조건 성공해야 하는 게임이다. 블소가 망가지면 넥슨이 움직일게 뻔하거든. 현재 엔씨소프트의 최대 주주인 넥슨은 엔씨소프트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지만 블소가 제대로 안나와준다면? 넥슨의 스탠스가 바뀔수도 있는 부분이지.


B 국내도 중요하지만 중국에서의 성적도 관건이야. 성공할까?

C 100% 통할거라고 본다.

B 중국 IT 인프라가 블소같은 고사양 게임을 소화할수 있나? 크로스파이어는 말그대로 어지간한 컴퓨터라면 다 돌아가는 게임인데 블소가 사양을 좀 타는 게임이잖아.

A 엔씨랑 블소 중국 퍼블리셔인 텐센트는 중국 게이머의 일부 상위 게이머만 유도해도 승부를 볼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파트너사가 텐센트라는 점에 주목해야지. 텐센트가 중원의 지배자잖아.

C 중국에서 물먹은 엔씨소프트 게임이 아이온이랑 리니지인데... 내 생각엔 오토를 못잡은게 크다고 본다.

D 중국 게임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가장 큰 이슈는 보안이야. 오토와 사설서버 차단이 관건이지. 이같은 우려만 해소된다면 블소는 중국에서 크게 성공할듯.

C 한가지 걱정되는건 중국애들의 고질적인 중화 사상이다. 얘네들은 무협은 무조건 자신들이 만들어야한다는 사상같은게 있더라고. 우리나라가 만든 무협게임을 본류로 안쳐줄 가능성도 있다. 요즘 중국에서 반한감정도 장난이 아니라던데.

D 엔씨랑 텐센트의 행보를 지켜봐야할 부분이겠지.

A 현지화만 잘한다면 블소는 거부감 없이 중국 이용자들에게 먹혀들거다. 캐릭터 이름들도 다 중국 문화권에서도 통하는 이름이고.

B 아, 한가지 블소에 재미있는 점이 하나 있다. 다들 게임할때 블소에 등장하는 NPC 이름을 주의깊게 살펴들봐. 개발진이 게임업계 인사들의 이름을 블소 NPC에 녹여냈거든. 게임 기사에 흔히 나오는 위정연 중앙대 교수도 블소에 등장해. 줄거리상 중간보스 정도로 나온다고 하더군.

C 그럼 김택진은 미공개 보스몬스터 정도로 등장할까? 은근히 기대되는데.

[데일리게임 편집국 desk@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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