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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오늘] 성인 게이머를 잡아라

1996년 '바람의나라'로 시작된 국내 온라인게임 산업이 어느새 10년을 훌쩍 넘었습니다. 그 동안 게임산업을 옥죄는 많은 규제들이 있었지만 한국 온라인 게임은 세계 1등 상품이 됐고 산업규모도 3조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데일리게임은 10년 전 이슈들을 정리해 지난 과거를 되돌아 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편집자주>

[10년 전 오늘] 성인 게이머를 잡아라

◆ 2002년 8월 16일: 성인게임 문화 형성

청소년과 아동 층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 성인만을 대상으로한 콘텐츠와 인프라가 등장, 새 시장이 형성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액토즈소프트․애니파크 등 몇몇 온라인게임 업체들이 성인전용 콘텐츠 개발에 나서고 있는가하면, 성인전용 PC방을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업체가 등장하는 등 성인 층을 주요 대상으로하는 게임사업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10년 전 오늘] 성인 게이머를 잡아라

액토즈소프트(대표 이종현)는 게임 제작업체 애니파크(대표 신오주)와 공동으로 국내 최초의 성인전용 온라인 롤플레잉게임 ‘A3’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고품격 에로틱 판타지물을 표방하고 있는 'A3'는 기존의 성인용 온라인게임과 달리 기획 단계부터 성인용 등급을 목표로 개발된 작품.

액토즈소프트는 성인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그래픽과 사운드의 제작에만 일반 제작비의 2배 이상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 회사는 성인 온라인게임과 관련한 홈페이지를 개설, 성인 가입자를 모집하고 있으며, 빠르면 내달 중 이 게임을 공개할 계획입니다.

또 PC방 프랜차이즈 업체 비엠스테이션(대표 이택규)은 이달 초 성인전용 콘텐츠 포털 사이트를 개설하고 성인전용 PC방 사업을 개시했습니다.

지난 5월부터 성인전용 인터넷 PC방 사업을 준비해 온 이 회사는 게임은 물론 인터넷 성인방송국 등 콘텐츠 공급 업체들과 독점공급 계약을 맺고 이달초부터 가맹점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성인전용 PC방은 출입 대상을 제한함으로써 기존 PC방에서는 제한적인 서비스만 허용돼 왔던 성인콘텐츠를 24시간 서비스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아케이드게임 업계서는 일반적인 사업 모델이지만 PC방에 도입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처럼 게임 업계에 성인층을 대상으로한 게임사업 모델이 생겨나고 있는 것은 청소년층을 대상으로한 콘텐츠 공급이 포화상태에 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성인층이 게임 수요층으로 속속 유입되고 있으나 사행성 게임을 제외하고 나면 이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도 전무한 상태이기 때문이죠.

온라인게임 업계의 경우 획일화된 콘텐츠가 양산되면서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이 일어나고 있는 데다 잠재 수요를 발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액토즈소프트 관계자는 “온라인게임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수요층이 다양해지고 있다”며 “이제 국내 업체들도 청소년만 바라볼 게 아니라 경제력을 갖추고 있는 성인 대상의 게임이나 여성전용 게임 등을 개발, 차별화된 콘텐츠로 승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2002년 8월 16일: 한빛소프트 게임2종 동시 발표

게임 개발․유통업체 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는 16일 온라인게임 ‘위드’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데 이어, 잠실 롯데월드에서 플레이스테이션2용 게임 ‘크래쉬 밴디쿳’ 제품 발표회를 개최했습니다.

한빛소프트는 온라인게임 개발사 조이임팩트(대표 김태은)에 5억원의 프로젝트 투자를 실시하고 ‘위드’를 개발해 왔습니다. ‘크래쉬 밴디쿳’은 비방디유니버스튜디오에서 개발한 아동용 액션게임으로 한빛소프트가 국내 유통권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 2002년 8월 19일: 쿠키소프트, 눈싸움 게임 서비스

온라인게임 업체 쿠키소프트(대표 김강학)은 20일 눈싸움을 소재로 한 게임 ‘스노우 해저드' 공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스노우 해저드’는 포트리스류의 턴방식 슈팅게임으로 사용자 캐릭터의 외모와 능력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입니다.

쿠키소프트는 지난 4월 이 게임의 비공개 테스트를 시작했고, 공개 서비스를 위해 최근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마쳤습니다. ‘스노우 해저드’는 게임산업개발원에서 선정한 2001년 우수게임 사전제작 지원 대상 수상 작품이기도 합니다.

◆ 2002년 8월 19일: MS, Xbox 프리마케팅 돌입

마이크로소프트(MS, 대표 고현진)는 차세대 게임기 X박스 국내 출시를 앞두고 19일부터 내달 말까지 사전 마케팅 행사를 시작합니다.


이 회사 관계자는 “X박스 한국 출시를 앞둔 시점에서 게임전문 유통사 탄생을 기념하고 소비자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프로모션 이벤트를 진행키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이벤트는 MS 게임 타이틀을 구매하는 소비자 대상으로 X박스 50대와 정품 게임 1000개를 추첨을 통해 증정하는 행사입니다. 이벤트 응모를 원하는 게이머는 제품 패키지에 부착된 응모번호를 클럽MS에 접속해서 입력하면 되는 방식.

MS가 이처럼 X박스 프리 마케팅에 나서기는 처음이다. 업계서는 최근 플레이스테이션을 공급하고 있는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MS가 자극을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편 MS는 최근 HED(Home & Entertainment Division) 내 게임 관련 부서를 통합, ‘마이크로소프트 게임 스튜디오’라는 자회사를 설립했습니다. 향후 이 회사는 MS가 제작․유통하는 모든 게임의 판매․서비스를 담당하는 한편, 게임 사업 대표 브랜드로 활용될 전망입니다.

◆ 2002년 8월 19일: DDR 법정 분쟁 종결

일본 아케이드게임 업체 코나미와 한국 업체 안다미로가 벌여왔던 지적재산권 관련 법정분쟁이 일단락 됐습니다.


코나미 관계자는 19일 “코나미는 안다미로와의 지적재산권에 관련 분쟁을 진행해 왔으나, 최근 안다미로가 코나미의 지적재산권을 이용한 대가로 화해금을 지불키로 함에 따라 모든 소송 절차를 취하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코나미는 안다미로에서 개발한 댄스시뮬레이션게임 ‘펌프잇업’(일명 펌프)이 자사 댄스시뮬레이션게임 ‘DDR'의 의장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2000년 3월 서울지방법원에 게임기의 제조․판매를 금지하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안다미로 또한 미국서 코나미를 상대로 ‘DDR’가 ‘펌프’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이유로 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며 대응을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안다미로가 코나미의 댄스시뮬레이션 게임기에 관한 지적재산권을 인정하고 화해금을 지급하기로 함에 따라 양사는 한국 및 미국에서의 진행하고 있는 소송절차를 전명 취하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대해 아케이드게임 업체 관계자들은 “안다미로가 한국 아케이드게임 시장 보호를 위해 홀로 긴 싸움을 해 왔으나, 이번에 화해가 이뤄지면서 일본 업체들의 지재권 공략이 더울 거세질 전망”이라며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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