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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상토론] 피파2 서비스 종료 확정 1000억 시장 패권은

데일리게임이 야심 차게 시작한 '난상토론'이 새롭게 태어납니다. 게임업계 관련 뜨거운 이슈들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기사에 담지 못한 취재 뒷이야기들을 모아 재미있는 코너로 만들어가려 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네오위즈게임즈와 피파온라인2에 대한 이야기를 다뤄볼까 합니다. 피파온라인2 종료로 무주공산이 된 1000억 규모 축구 게임 시장에 대한 기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코너 특성상 반말로 진행되는 점과 다소 과격한 표현이 사용되는 점 양해 부탁 드립니다. <편집자 주>

[난상토론] 피파2 서비스 종료 확정 1000억 시장 패권은

◆네오위즈게임즈 피파온라인2 종료 선언

A 드디어 상황이 발생했다. 다들 알겠지만 네오위즈게임즈가 '피파온라인2' 종료를 선언했어. 한달 단위로 이어오던 '피파온라인2' 서비스에 종지부를 찍은거지. 네오위즈게임즈는 물론 앞으로의 국내 축구 게임 시장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B 잠깐, 본격적인 난상토론을 진행하기전에 앞서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이 있다. 피파온라인2 이슈 좋아. 하지만 우리는 이번 이슈에서 물을 먹었지.

C 그렇지. 일어나선 안될 일이 벌어지고 말았어.

A 이번 이슈가 처음 터진 지난 금요일은 우리가 워크샵 가는 날이기도 했고 여러모로 바빴던 사실은 인정한다. 결정적인 패인으로 우리가 네오위즈게임즈에 심어놓은 정보원이 잘못된 소식을 알려주는 바람에 미처 대비를 못한 감도 있다. 서비스 종료 소식은 좀 더 나중에 전해질 것이란 잘못된 정보를 전달받았고 그 시한에 맞춰 기획 기사를 쓰려고 했는데, 이번에 제대로 당했지. 특종은 데일리게임이 하고 마무리는 다른 매체서 터뜨리는 아주 심기 불편한 상황이 벌어졌다. 앞으로는 이런 일 없도록 단단히 마음을 다잡아먹고 본격적으로 시작해보자.

C 그렇게 말야. 이번 이슈를 놓치지 않으려고 그동안 마신 술이 몇말인데…. 아쉽게 됐어. 그나저나 네오위즈게임즈, 이번에 너무 빨리 발표한거 아냐?

D 내가 듣기로 내년 1월까지는 피파온라인2 서비스를 이어갈 수 있다고 들었는데. 이용 약관상 서비스 종료 3개월 전에는 고지를 해야하니 조금 앞당겨 11월에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A 돌려 말하면 피파온라인3의 서비스가 임박했다고 봐도 되겠지. 더 깊이 말하면 넥슨이나 EA의 모종의 압박이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 적어도 12월에 피파온라인3 공개서비스를 시작하려면 피파온라인2 이용자를 미리 들쑤셔놓을 필요가 있을테니까.

B 12월은 너무 이르지 않나?

A 1월까지는 하겠지. 자연스럽게 피파온라인2 이용자를 끌어오려면 아무리 늦어도 3월 전에는 시작한다는 것에 내 오른 손목을 걸지. 어쨌든 네오위즈게임즈가 걱정된다. 회사 입장에서는 큰 매출원이 날아가버렸어. 피파온라인2 매출이 감가되는 부분을 채우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할거야.

C 네오위즈게임즈의 이후 주가 상황은 어때?

D 소식이 전해진 이후 소폭 감소하긴 했는데 급락세는 아냐. 뭐 피파온라인2 악재는 워낙 오랫동안 드러났던 악재였거든. 이미 네오위즈게임즈 주가에 반영됐다고 봐야지.

B 주가 말 나온김에 좀더 해보자면 뭐 피파온라인2 악재를 털어냈다 치더라도 네오위즈게임즈로선 가장 큰 악재가 남았지. 크로스파이어가 걸린 스마일게이트건 말야. 그리고 네오위즈인터넷과의 합병 절차와 100% 클리어된것도 아냐. 만약 EA가 들고 있는 네오위즈게임즈 지분을 털어 주식 매수 청구권을 200억원 이상 행사하면 합병이 무산될수도 있어. 이래저래 네오위즈게임즈 입장에선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A 걱정이지. 자체 개발한 블레스로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B 블레스라…. 지스타에서는 눈에 띄는 게임이긴 했는데 언제 출시될지 기약을 못하잖아. 또 아무리 잘 만들면 뭐해. 시장에서 흥행할지 안할지 가늠할수도 없는 노릇이니.

A 그나저나 네오위즈게임즈가 왜 이렇게 순순히 게임을 내줬는지도 의문이다. 크로스파이어 때는 그 난리가 벌어지더니 피파온라인2는 의외로 조용하네.

B 윤상규 대표가 법적 대응은 안한다고는 했다. 근데 아귀가 안맞아. 연간매출 900억원에 달하는 효자 게임을 저렇게 호락호락 내주다니. 뭔가 협상이 있지 않았을까. EA가 몇달 전부터 압박을 가했다는 말도 들리기도 하고.

D 설마 이런 거 아닐까? 피파온라인4는 네오위즈게임즈와 계약한다?

A 이번 농담은 실패했다.


◆1000억 축구 게임 시장 향방은

D 이야기가 좀 딴길로 샜다. 이제 본격적으로 축구 게임 이야기를 좀 해보자.

B 피파온라인2 매출이 떨어져 나가는 네오위즈게임즈. 이 회사는 다시 축구 게임으로 돈을 벌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어. 여기서 재밌는건 넷마블이 물타기를 하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차구차구 채널링을 네오위즈게임즈와 하겠다고 했거든. 뭐 네오위즈 입장에서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겠지. 근데 차구차구같은 캐주얼 축구게임이 피파온라인2만큼 성장할지는 의문이긴 하다.

A 네오위즈게임즈가 그동안 가꿔온 이용자들이 있으니 아주 못할 것도 아니지. 그런데 사실 네오위즈게임즈가 그릴 수 있는 가장 나이스한 그림은 피파온라인3를 채널링 서비스하는거야. 피파온라인2를 잃은 네오위즈게임즈가 가장 타격 없이 기존 피파온라인2 이용자를 가져가는 방법이지. 물론 넥슨이 안해줄 것 같긴 하지만.

C 다른 방법은 네오위즈게임즈가 보유한 이용자풀을 넥슨에게 파는거야. 예전 서든어택 사태 이후 넥슨이 써먹은 방법이기도 한데 '신속히 이동하라'처럼 네오위즈게임즈 이용자들을 넥슨으로 이동하게끔 자연스레 이동시키는거지. 물론 그 전에 양사간 적절한 사전 딜이 있어야 하겠지만.

A 넥슨 입장에서도 피파온라인2를 즐기던 이용자들을 고스란히 피파온라인3에 안착시키는게 가장 좋은 모양새다.

B 글쎄. 막상 그런 길이 열린다 치더라도 네오위즈게임즈 이용자들이 넥슨으로 이동할까? 넥슨의 가장 큰 단점은 '돈슨'이라는 기업 이미지야. 넥슨으로 가면 정통 축구 게임인 피파온라인2에서 말도 안되는 회오리슛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기도 했지. 이걸 의식해서인지 넥슨이나 EA나 피파온라인3에서는 절대 그런거 없다고 못박기도 했지만 나중 가서는 모를 일이지.

D 네오위즈게임즈와 넥슨 양사가 손잡을 가능성 자체가 낮아. 지금 보면 알겠지만 넥슨을 견제하기 위해 여러 메이저 포털들이 힘을 합치고 있잖아. 넷마블과 한게임. 피망이 서로 주요 게임을 채널링하면서 말야. 이른바 반 넥슨 연합.

A 다른 포털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나는 이래저래 넥슨이 빠른 시간안에 축구게임의 왕좌를 차지할 것이라고 본다. 피파온라인3이 너무 완성도 높게 나왔어. 대항마로 꼽히던 위닝일레븐 온라인은 일본 특유의 느린 개발 속도, 소통 부재 등 악재가 거론되고 있어서 솔직히 기대치가 떨어진달까? 피파온라인3에 대항할만한 게임이 전혀 보이지 않아.

C 위닝 말고 내년에 출시되는 축구 게임이 뭐가 있지?

B 차구차구, 위닝일레븐온라인, 풋볼매니저온라인 등등이 있지. 난 이중에서 차구차구에 가장 관심이 쏠림다. 코믹하면서도 캐주얼한 축구 게임인데 이게 시장에 어떤 반향을 불러일으킬지 궁금해. 캐주얼 축구는 아직까지 한국에서 한 번도 성공못한 장르이기도 하고 말야.

D 캐주얼 축구가 왜 없어. 있잖아. 프리스타일풋볼.

B 아 쏘리, 프리스타일풋볼이 있었군. 그러고보니 이 게임도 기대되네. 피파온라인2 종료에 대한 반사효과를 받을 수 있겠는데? 이미 충분한 이용자층을 거느린 게임이기도 하고 말야.

D 난 개인적으로 NHN하고 코나미가 위닝일레븐온라인을 질 만들어서 내놨으면 좋겠다.

A 풋볼매니저온라인은 어떻게들 보고 있어? 이혼 제조기라는 별명도 갖고 있는 게임인데.

C 풋볼매니저온라인은 원작의 골수 이용자 덕좀 볼거야. 문제는 원작을 잘 모르는 이용자들을 어떻게 포섭하느냐지. 뭐 일각에서는 풋볼매니저온라인이 기존 원작 팬들까지 안티로 만들고 있다는 말도 들려오긴하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할 것 같다.

A 글쎄. 게임도 중요하지만 이래저래 피파온라인3를 상대하기엔 다 벅차보인다. 요즘 넥슨을 보면 마케팅에 너무 칼을 빼 휘두르고 있어. 한국 게임 업체가 EPL 소속 두 팀이나 공식 후원하는 게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고.


◆피파온라인3 주목

B 결국 소고기를 사먹는 쪽은 게임을 개발한 EA구만. 이번에 제대로 본전을 뽑아갈 것 같다.

A 난 이번 사태를 보면서 느낀 건 기술 유출이 너무 당연시되는 지금 분위기가 너무 안타깝다는 거야. EA가 한국 개발사인 J2M을 인수해서 지금의 EA서울스튜디오로 만든 것 아냐. 이를 통해 한국의 우수한 개발력을 EA가 그대로 흡수했고 그 결과 피파온라인3는 전작과 같은 공동 개발이 아닌 독자 개발 타이틀로 나올 수 있었지. 또 하나 느낀 건 EA처럼 패키지게임을 잘 만드는 업체들이 자체 IP를 잘 온라인화 시켜서 내놓으면 그게 또 언제든지 한국 온라인게임 시장에 위협을 줄 수 있다는거지. 그래서 걱정도 많이 된다.

D 만에 하나라도 말야. 피파온라인3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실패하면 어떻게 될까, 넥슨에게도 치명적이겠지?

B 지금 넥슨이 가장 힘주는 사업이 피파온라인3인데 당연 큰 타격이 있겠지. 난 이게 다 궁금하다. 원래 넥슨이 안될성 싶은 게임은 조기에 싹을 잘라 버리는 것으로 유명한데 피파온라인3도 설마?

C 넥슨이 여러 흥행 불안 요소를 떠안고 있긴 해. 지금 전세계적으로 축구 이슈가 없어. 브라질 월드컵은 2014년이고 올림픽고 없지. 스포츠게임은 실제 스포츠가 얼마나 인기를 얻느냐가 흥행에 크게 영향을 미치거든. 피파온라인2도 2010 남아공 월드컵 때 떴었지. 뭐 하지만 이런 외부 변수가 있긴 하지만 넥슨은 별로 신경 안쓸 거 같다. 그만큼 피파온라인3가 묵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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