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당 소장은 지난 11일(현지 시각) 미국 델라웨어주 형평법원(Court of Chancery of the State of Delaware)에 제출된 문건으로, 찰리 클리블랜드 전 디렉터는 이를 직접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북미 이용자 커뮤니티 레딧(Reddit)에 공개하며 압박 강도를 높였다.
총 58페이지, 180여 개 문항으로 구성된 소장은 원고인 언노운 월즈 창립자 3인의 입장과 사건의 흐름이 담겼다. 소장에서 원고 측은 "게임(서브노티카2)은 얼리 액세스 출시가 가능한 상태이며, 2025년이야말로 상업적으로 가장 적합한 시기다"라며 초기 출시 지연은 전략적 판단이었다고 강조했다.
원고 측은 ▲창업자 1인 이상이 근무 중일 경우 언노운 월즈의 운영 전반에 대한 통제권 보장 ▲크래프톤의 해고 조치 철회 명령 ▲언아웃(Earn-out) 방해 행위 금지 명령(injunctive relief) ▲계약 위반에 따른 손해 배상 등 구체적인 구제조치를 요구했다.
크래프톤은 2021년 언노운 월즈를 약 5억 달러(당시 약 5,858억 원)에 인수했고, 계약에 따라 성과에 따라 최대 2억5,000만 달러(약 2,929억 원)의 보너스를 추가로 지급하는 언아웃 조건이 포함돼 있었다.

크래프톤은 앞서 공식 입장문을 통해 "'서브노티카2'의 얼리 액세스는 당초 2024년 초로 계획됐지만, 개발 일정이 지연됐다"며 "찰리 클리블랜드에게 프로젝트에 전념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그는 게임 개발보다는 개인 영화 프로젝트에 집중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유출된 내부 마일스톤 리뷰 문서에는 '서브노티카2'가 내부 평가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으며, 크래프톤은 해당 문서의 진위 여부를 인정하며 논란이 확산됐다.
이에 대해 클리블랜드 전 디렉터는 소장에서 크래프톤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개발 일정 연기 역시 크래프톤과의 협의를 거쳐 결정된 사항이라고 강조하며, "개발 연기를 결정한 뒤 내부 검토와 크래프톤의 추가 협의를 거쳐 출시 일정을 2025년 중으로 확정했다. 크래프톤 역시 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크래프톤 측의 내부 발언을 근거로 제시하며, "크래프톤 오진호 최고 글로벌 퍼블리싱 책임자(GGPO)는 크래프톤이 얼리 액세스 게임 '인조이(inZOI)'를 예로 들며 콘텐츠 양이 훨씬 부족하고 완성도도 낮았음에도 출시 첫 주에 110만 장이 팔렸다고 설명했지만, 며칠 뒤 사실상 지원을 철회하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를 받았다"라며 "2025년 4월부터 출시를 늦추고 성과급 지급을 회피하기 위한 수개월간의 조직적인 방해 캠페인을 시작했다"라고 강변했다.
또한, 언노운 월즈의 핵심 출시 전략은 "얼리 액세스 출시 이후 시장의 반응을 게임에 반영해 완성하는 것"이라며 플레이 테스트 결과, 출시를 요구하는 이용자 반응, 출시 연기에 따른 불매 운동 등 관련 스크린샷을 증거로 제시했다.
클리블랜드 전 디렉터의 영화 프로젝트 참여에 대해서도 반박 입장을 명확히 했다. 그는 "김창한 대표가 찰리 클리블랜드에게 '서브노티카'의 프랜차이즈 IP(지식재산권)을 확장해 게임 외 콘텐츠(TV 시리즈, 영화)로 확장하는 데 주력해 달라고 요청했고, '문브레이커' 외에도 IP 확대 작업이 클리블랜드의 주요 임무가 됐다"라며 "이 약속은 지난 2021년 10월 29일에 체결된 주식양수도계약서(EPA)에 명문화되어 있다"라고 밝혔다.
크래프톤과 언노운월즈 전 경영진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소송에서 법원이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삼광 기자 (seosk@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