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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12] 데일리게임 선정, 올해의 10대 뉴스(하)

'흑룡의 해' 2012년이 저물어갑니다. 게임업계를 뒤흔든 이슈가 유독 많았던 한 해였습니다. 게임이 마약에 비유되며 각종 규제가 쏟아졌고 게임물등급위원회의 2013년 정부 예산 전액 삭감이라는 극약처방으로 당장 내달부터 심의체계가 흔들릴 위기입니다. 반면 남녀노소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국민 모바일게임이 나오는가 하면 시장규모 1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둘만큼 산업 규모가 급성장하기도 했습니다. 데일리게임은 2012년을 마무리하며 올 한해를 떠들썩하게 했던 주요 10대 뉴스를 선정했습니다. <편집자주>


◆외산게임의 역습

2012년은 외국 게임업체들이 한국 시장을 대대적으로 공습한 해이기도 합니다.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와 블리자드의 '디아블로3'가 대표적이죠.

'리그오브레전드'는 현재 국내 온라인게임 순위 1위 자리를 유지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게임의 인기는 e스포츠로 열기가 더해져 과거 '스타크래프트' 리그와 버금가는 수준의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리그오브레전드'의 흥행의 원동력은 이용자와 PC방을 대상으로 한 프로모션과 고객 맞춤형 실시간 대응, 차별화된 콘텐츠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 이용자 친화적인 서비스 정책은 많은 게이머들에게 공감을 얻어냈습니다. 여기에 짧은 플레이 시간동안 아이템 등에 구애받지 않고 서로 동등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부분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게임 이용에 대한 진입장벽도 낮아 다양한 연령층이 쉽게 즐길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죠. PC방에서는 게임 내 유료 콘텐츠를 모두 무료로 즐길 수 있도록 제공하는 정책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입니다.

'디아블로3' 또한 올해 가장 주목받은 외산 게임 중 하나입니다. 12년만에 공개된 '디아블로' 시리즈의 후속작인 만큼 국내는 물론, 전세계가 열광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이 게임은 정식 출시에 앞서 한정판 판매 이벤트로 이슈몰이를 톡톡히 하는 한편, 정식 서비스 이후 아이템 복사 및 해킹 논란으로 시끌벅적하기도 했습니다.


◆스포츠게임 돌풍

2012년에는 유독 대형 스포츠게임이 많이 출시됐습니다. 축구와 야구 등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끄는 양대 스포츠가 속속 게임으로 개발됐지요. 이용자가 선수를 직접 조작하는 액션 스포츠게임부터 감독이나 구단주의 시점에서 팀을 운영하는 스포츠 매니지먼트 게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스포츠 게임이 시장에 등장했습니다.

대표적인 축구 게임으로는 넥슨의 '피파온라인3'가 꼽힙니다. 12월 공개서비스에 돌입한 '피파온라인3'는 현존하는 축구 온라인게임 중 가장 뛰어난 그래픽과 선수 데이터를 갖추고 있지요. 이에 맞서는 NHN의 '위닝일레븐온라인'도 27일 공개서비스에 돌입해 향후 양강 구도가 펼쳐질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JCE의 '프리스타일풋볼'이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큰 인기를 모았고 KTH는 '이혼제조기'로 알려진 '풋볼매니저'를 현재 온라인게임으로 개발 중입니다.

야구 게임 경쟁도 치열합니다. 넷마블의 '마구마구', 네오위즈게임즈의 '슬러거'의 양강 체제, 엔트리브소프트의 '프로야구매니저'가 스포츠매니지먼트 게임 중 확고한 수위를 굳힌 가운데 이들을 노리는 수많은 신작들이 속속 출시됐지요. 특히 사실적인 야구 게임의 출시가 줄을 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시장에 진입한 게임은 엔트리브소프트의 'MVP베이스볼', 뒤이어 넷마블이 '마구더리얼'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온라인게임 뛰어넘은 모바일게임

2012년에는 게임업계의 무게추가 온라인게임에서 모바일게임으로 넘어갔습니다. 2000년대 초 불었던 벤처 열풍이 모바일 게임을 통해 재현되기도 했지요. 모바일게임은 2~3명의 개발자에 있으면 빠르게 개발할 수 있어 수많은 이들이 모바일게임에 도전했기 때문이지요. 하루에만 수억원의 매출을 벌어들이는 모바일게임 성공신화가 속속 세간에 알려지면서 모바일게임 창업붐은 더욱 거세져지고 있습니다.

모바일게임 붐을 불러일으킨 게임은 JCE의 '룰더스카이'가 꼽힙니다. 지난 2010년 JCE가 내놓은 모바일 소셜게임(SNG) '룰더스카이'는 흥행에 크게 성공하면서 일약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떠올랐습니다. '룰더스카이'가 하루에만 억단위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고, 수많은 업체들이 앞다퉈 모바일 소셜게임 개발에 뛰어든 것이지요.

이후 7월 출시된 카카오톡 게임하기를 통해 론칭된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등이 일매출 10억원이라는 엄청난 성과를 거두면서 모바일게임 붐은 한층 가속됩니다. 지금은 모바일게임을 하지 않는 업체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모바일게임이 주류로 급부상했습니다.

반대로 온라인게임 위기론이 대두되기도 했습니다. 온라인게임 개발에 최소 100억원 이상을 투자해야하고 성공 여부도 장담할 수 없어 많은 개발업체들이 실패해도 부담 없는 모바일게임 쪽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흥행 보증수표로 떠오른 카카오톡

올해 게임업계의 최대 핫 키워드를 꼽으라면 카카오톡이 첫 손에 꼽힙니다. 그만큼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큰 여파를 미쳤기 때문이지요.

카카오톡은 지난 7월말 카카오톡 게임하기를 선보인 이후 불과 한달만에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주요 메신저로 급부상했습니다.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와 같은 대박 흥행게임이 속속 등장하면서 카카오톡이 모바일게임 흥행을 위한 바로미터로 인식된 것이지요.

카카오톡 게임하기는 산업적 측면에서도 중요한 변화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특히 지금껏 단품으로 판매되던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플랫폼 단위로 모바일게임을 유통시키는 구조를 형성시켰습니다. 게임성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어떤 플랫폼에 탑재되느냐의 여부가 게임 흥행에 직결된다는 뜻이지요. 카카오톡에 게임을 입점시키기 위해 수많은 업체가 기다리고 있다는 언론 보도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게임을 즐기지 않던 중장년층까지 모바일게임에 끌어들인 것 역시 카카오톡 게임하기의 큰 공로로 평가됩니다. 실제로 버스나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 이용시 '애니팡'과 같은 손쉬운 카카오톡 게임을 즐기는 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지요. 게임 이용자층의 저변을 확대에 카카오톡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지요.


◆게임물등급심의 논란게임물 심의 파행

2013년 초부터 당장 게임물 심의에 큰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 게임물 등급심의를 맡아왔던 게임물등급위원회의 내년도 예산이 전액 삭감됐기 때문이지요. 때문에 게임물등급윈회는 게임 심의 수수료를 최대 100% 인상하는 안을 자구책으로 내놓은 상황입니다. 앞서 게임물등급위원회는 조직 쇄신과 윤리 강화를 토대로 새로운 조직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습니다만 국고지원 중단을 철회하는데는 실패했지요.

지난 11월 게임물등급위원회 폐지 법안을 발의한 민주통합당 전병헌 의원은 그동안 게임물등급위원회가 갖던 게임심의 권한을 모두 민간에 이양하고 문화체육관광부 내에 게임물관리센터를 둘 것을 촉구했습니다. 또한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불법 게임물의 감시를 위한 게임제공업에 대한 실태 조사 및 아케이드 게임기기가 과도하게 유통될 경우 이를 규제할 수 있도록 사감위법에 대한 개정을 추진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게임물등급위원회의 존폐 여부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올해초부터 꾸준히 추진되던 온라인게임 민간심의 이양도 무기한 연기된 상태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게임물 심의 위탁 기관 선정공고에 게임문화재단이 두차례 단독응모했습니다만 아직까지도 그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입니다.

[데일리게임 편집국 desk@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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