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국악원은 12일 서울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게임 사운드 시리즈'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지난 2024년 국악과 게임의 협업이 시작된 이후, 그 성과를 확장해 선보이는 결과물을 선보이는 자리로 마련한 행사로, 서양식 음악으로 표현된 게임 OST가 한국 전통악기와 만나 연주되는 크로스오버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됐다.

쇼케이스 첫 무대에서는 i-dle(아이들) 협업 음원으로 주목받은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OST 곡 '어라이즈(ARISE)'를 국악 실내악 편성으로 재해석되어 연주됐다. 서양의 음계와 다른 장단과 선율로 퍼진 음악은 게임을 즐기는 새로운 방식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공연으로, 거문고를 베이스로 대금과 피리로 선율을 채운 편곡은 풍류사랑방을 채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또한, 국악기만으로 채울 수 없는 고음 등은 양금과 같은 서양식 악기와 크로스오버 형태로 표현되어 현대적인 느낌을 살린 것도 인상적이다.

편곡에 참여한 이지수 작곡가는 "너무나 현대적인 OST를 국악으로 표현하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서 신명나는 느낌과 경쾌함을 살리는 박자를 중심으로 새로운 느낌을 전달하는 데 중점을 뒀다"라고 설명했다. 양승훈 작곡가는 "5세기 부터 이어진 거문고의 음을 제대로 표현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작업이었을 것"이라고 높게 평가하며 "국악기는 아직 과학적인 체계 측면에서 발전 가능성이 많은 분야"라고 말했다.
후반부는 'P의 거짓: 서곡(Overture)'이 울려퍼졌다. 'P의 거짓'과 '서곡'에는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스타일의 음악과 현대적인 K-팝 스타일의 곡들로 가득하다. 한국의 이순신 장군을 상징하는 쌍룡검과 같은 아이템이나 유제니 같은 한국인 NPC를 등장시킨 만큼, 이날 현장에서는 게임 트레일러 영상과 함께 다양한 매력을 발산했다.

양승환 작곡가는 "예능을 보면 대금이 실수한 상황이나, 잘못된 상황에 주로 쓰인다. 이번 기회를 통해 세련된 작업에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지수 작곡가는 "복잡한 오케스트라 속에 국악기처럼 존재감이 큰 악기를 조합해 밸런스를 맞추는 건 어려운 작업이었지만, 나만의 방식을 찾은 것 같다"라며 "'더 클리어 블루 스카이'는 새로운 세계를 맞이한 느낌과 소프라노의 목소리, 사람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생황의 소리를 조합해 작업했다"라고 작업 후기를 밝혔다.

한편, 국립국악원 '게임 사운드 시리즈'는 오는 11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주영한국문화원이 주관하는 '제12회 K-뮤직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되어 영국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국립국악원은 국악으로 재해석한 게임 음악을 통해 전통음악의 글로벌 확장 방향을 제시하는 뜻깊은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서삼광 기자 (seosk@dailygam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