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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야구게임 라이선스 2차 파동 ② 선수협 “초상권은 정당한 권리”

프로야구 시즌개막을 앞두고 게임업계가 시끄럽다. 게임업계는 야구단 창단, 기업후원 등 이슈를 만들며 올해도 변함없는 야구게임의 인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시작부터가 순조롭지 못하다. 선수협과 초상권 라이선스 문제가 다시 제기되면서 원활한 게임 서비스에 제동이 걸렸다. 2009년에 발생했던 라이선스 문제가 선수협의 전임 집행부 비리문제로 다시 시작됐고, 양준혁 전 선수의 초상권 문제도 더해졌다. 라이선스 사태의 전말과 각계의 입장, 문제점 해소 방안 등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 순서

①야구게임 양준혁사태 일파만파
②선수협 '초상권은 정당한 권리'
③게임업계 7년의 야구 스토리
④야구 라이선스 문제점과 해결방안


◆ 선수협 “초상권은 정당한 권리, 라이선스료 비율 더 올려야”

게임에 등장하는 프로야구 구단명, 엠블렘과 선수사진, 이름은 비용을 지불해야만 쓸 수 있다.(재산가치가 있어 ‘퍼블리시티권’이라 불리지만 여기서는 초상권이라 표기함) 구단과 관련된 것은 한국야구위원회(총재 구본능, 이하 KBO)가, 전현직 선수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협회장 박재홍, 이하 선수협)이 계약을 대행한다.

KBO는 CJ E&M 넷마블의 전신인 CJ넷마블이 한국 프로야구 타이틀스폰서가 되면서 2008년 3년간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선수협은 NHN과 2011년 5년간 초상권 계약을 체결했다. 넷마블과 NHN은 초상권을 독점하지 않고 재판매 했기에, 게이머들은 ‘마구마구’, ‘야구9단’, ‘슬러거’, ‘프로야구매니저’ 등에서 구단명과 선수이름을 만나볼 수 있다.

문제는 지난달 22일 선수협이 NHN과 맺은 5년간의 초상권 계약이 무효라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선수협은 ‘슬러거’ 개발업체 와이즈캣의 남 모 전 대표가 전임 사무총장에게 약26억원의 뇌물을 줬고, NHN은 이를 알면서도 와이즈캣을 인수했기 때문에 적법한 계약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선수협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NHN과의 이전 계약은 적법하게 해지됐다 △NHN의 자회사 와이즈캣 책임자 징계 및 선수협에 대한 배상이 없으면 NHN에 초상권을 제공하지 않겠다 △NHN의 권리를 인정하는 게임업체에게는 초상권 사용을 금지한다 등 입장을 밝혔다.

선수협이 강경한 입장을 밝힌 이면에는 3월 초부터 진행된 NHN과의 협상이 별 진전이 없었기 때문이다. 임원진이 바뀐 선수협은 재계약 조건으로 초상권 사용료(로열티)를 기존 4~5%에서 10%로 인상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NHN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선수협은 로열티 인상을 요구하는 까닭은 초상권 가치가 낮게 평가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선수협 김선웅 사무국장은 “2011년 한해 동안 선수협이 NHN으로부터 받은 초상권료가 35억5000만원인데 전임 사무총장에게 뇌물로만 준 액수가 약 26억원이다. 이게 말이 되는가?”라며, “선수들의 초상권으로 막대한 매출을 올린 게임회사가 뇌물을 줄 돈은 있어도 정작 정당한 대가를 받아야 하는 선수들에게는 인색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구게임시장은 약 1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만약 선수협이 10%의 로열티를 확보하면 매년 100억원의 예산을 마련할 수 있다. 전임 집행부와 선을 그으며 선수들의 처우개선을 약속했지만, 자원마련이 여의치 않은 선수협이 로열티 인상에 목을 매는 이유다.

선수협으로서는 NHN이 단독으로 초상권 계약을 하는 것도 불만으로 보인다. 선수협이 개별 게임회사와 계약을 하면 좀 더 유리한 위치에서 협상을 이끌 수 있다. 로열티 비율을 올릴 수도 있고, 성명문 내용처럼 특정 회사를 배제시킬 수도 있다. 선수협으로서는 지금 NHN의 논의를 강경하게 몰고 가는 것 이면에는 이런 노림수가 숨겨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선수협측은 자신들의 정당한 권리찾기의 일환임을 강조했다. 김 사무국장은 “선수협은 프로야구 선수들의 권익보호에 앞장서며 한국 프로야구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출범했다”며, “제대로 된 가치를 받기 위함이지 특정 회사에 압력을 행사하기 위함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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