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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북미·유럽 진출하려면? 카카오게임즈처럼

국산 온라인 게임이 이 정도로 북미·유럽 시장에서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적이 있었나 싶다.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검은사막' 이야기다.

'검은사막'은 출시 첫 달 가입자 40만, 동시접속자수 10만명을 기록하는 등 초반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주목을 받았다. 이 같은 현지 이용자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카카오게임즈는 게임스컴 2016 B2C 부스에 단독 부스를 꾸렸다.

[이슈] 북미·유럽 진출하려면? 카카오게임즈처럼

카카오게임즈는 17일(현지 시각) 게임스컴 2016이 열리고 있는 쾰른에서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검은사막' 북미·유럽 서비스를 하면서 중점을 뒀던 부분에 대해 발표했다.

첫 번째는 유료화 모델이다. 카카오게임즈는 B2P 모델을 선택했다. 이를 통해 북미·유럽에 널리 퍼져있는 패키지, 콘솔 이용자들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만들었다.

두 번째는 콘텐츠 현지화다. 카카오게임즈는 게임의 현실성을 최대한 느낄 수 있게 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포션 쿨타임을 늦춘다던가, 레벨링을 좀 더 어렵게 한 부분도 있다. 코어한 북미·유럽 이용자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서다. 또 서구형 펫 등을 넣어 현지 이용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부분에도 힘썼다.

세 번째는 커뮤니티 빌드업이다. 카카오게임즈가 처음 북미·유럽 시장에 진출하면서 조사한 바로는 약 4만명의 이용자들이 '검은사막'에 집중적인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정도로는 흥행을 장담키 힘들다고 판단한 카카오게임즈는 IGN, MMORPG.COM, PC GAMER 등 유명 게임 매체들과 제휴를 통해 PR을 하는 한편 자체적인 커뮤니티가 코어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모듈도 커뮤니티 활성화에 큰 역할을 했다. 이를 통해 2차 브랜딩이 되면서 '검은사막'의 이용자 저변이 넓어졌다는 설명.

인프라와 보안에도 힘썼다. '검은사막'은 고퀄리티를 지향하는 만큼 다소 게임이 무겁다. 또 북미, 특히 유럽은 서비스하는 국가가 광범위하다. 랙이 발생할 수 있는 곳에는 가속 솔루션을 사용하는 등 이용자들이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또 북미·유럽에는 다양한 해킹 프로그램이 있는데, 핵 사용이 감지되면 빠르게 확인하고 대처했다. 필요하다면 법적 조치까지 진행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서비스 초기 리스크를 감수하고 대규모 밴을 실제로 진행하기도 했다.

[이슈] 북미·유럽 진출하려면? 카카오게임즈처럼

현재 '검은사막'의 실제 유료 이용자는 70만명 정도. 유료 이용자 중 인게임에서 캐시 아이템을 또 구매하는 비율은 33%다. 대부분 북미·유럽 이용자는 게임을 구매하면 인게임 샵을 잘 이용하지 않는 편이다.

북미·유럽 서비스 반년을 향해 가고 있는 '검은사막'은 건강한 리텐션율을 유지하고 있다. 가령 첫 주에 접속한 이용자가 2주 후에 접속하는 비율이 70%에 이른다.

[이슈] 북미·유럽 진출하려면? 카카오게임즈처럼

카카오게임즈 김민성 유럽법인장은 "게임스컴이 끝나면 발렌시아2, 각성 등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며,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은 마고리아 해전을 빠르게 추가할 계획"이라며 "각종 지표를 보면 어느 쪽에 마케팅을 집중해야 하는지, 중요 레퍼런스가 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더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쾰른=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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