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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배틀그라운드, PC방 해법이 필요해

블루홀의 화제작 '배틀그라운드'가 연일 좋은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동시접속자 수가 나날이 높아져 스팀 2위 자리까지 올랐고, 누적 매출이 1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오프라인 대회가 개최돼 e스포츠 종목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였으며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까지 제작돼 이용자들을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배틀그라운드'가 PC방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음을 증명하는 데이터까지 나왔습니다. 게임트릭스가 전국 PC방 데이터를 기반으로 집계한 PC방 점유율 순위 자료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는 지난주 3%가 넘는 점유율로 점유율 순위 6위에 올랐습니다.

'배틀그라운드'를 PC방에서 즐기는 이용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수치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스팀 플랫폼에서 서비스되는 '배틀그라운드'의 개별 점유율이 공개되자마자 6위라는 높은 순위에 올랐는데요. 게임이 아직 정식 출시되지 않은 얼리 억세스 단계임을 감안하면 점유율이 점차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사실 이용자들이 '배틀그라운드'를 PC방에서 즐기기에는 장벽이 적지 않습니다. 먼저 PC방 설치 문제인데요. '배틀그라운드'가 인기 게임이기는 하지만 스팀에서 서비스되는 특성으로 인해 PC방 설치율이 높지 않습니다. 이용자들이 게임을 직접 다운로드 받은 뒤 게임을 진행해야 하는데 번거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게임이 설치돼 있다고 해도 스팀을 통해 '배틀그라운드'를 구입하지 않은 이용자는 게임을 즐길 수 없습니다. 게임을 구입하지 않고도 PC방에서는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전용 서비스가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죠. 거기에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으로 인해 이용자층이 한정된 상황에서 '배틀그라운드'가 PC방 점유율 6위에 오른 것은 의미 있는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직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는 '배틀그라운드'의 PC방 서비스 개선이 이뤄진다면 게임의 장기적인 흥행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배틀그라운드' 패키지를 구입하지 않은 이용자도 PC방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가 마련된다면 신규 이용자 유입에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경우 '배틀그라운드' PC방 설치율도 상승할 수밖에 없습니다. 온라인에서의 '대세감'을 오프라인 PC방으로 넓혀갈 수 있는 것이죠.

다만 PC방 서비스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먼저 '배틀그라운드' 기존 이용자들은 PC방 서비스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PC방 서비스로 이용자 저변이 넓어지는 것은 좋지만 비매너 이용자까지 늘어날 수 있고, 이 경우 기존 이용자의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죠. 또한 PC방 접속자들에게 다른 온라인게임에서와 같은 추가 혜택이 주어질 경우 가정에서 즐기는 이들에게 역차별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합니다.

'배틀그라운드' PC방 서비스에 적극 찬성하는 이용자도 적지 않습니다. '배틀그라운드'를 구동할 정도의 고사양 PC를 보유하지 못한 이들은 어차피 PC방에서만 게임을 즐겨야 하는데 PC방 전용 서비스가 있다면 보다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거라는 겁니다. 가는 곳마다 게임을 설치하느라 시간 낭비를 해야 하기에 하루 속히 '배틀그라운드' PC방 서비스가 나와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PC방 업주들 사이에서도 '배틀그라운드' PC방 서비스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배틀그라운드'가 PC방 고객 유입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PC방 서비스가 나오기를 바라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유료 과금으로 전환될 바엔 현재의 상황이 유지되는 것이 낫다는 업주들도 적지 않습니다.

'배틀그라운드'는 고사양의 PC를 요하는 게임이고 PC방에서 게임에 접속할 경우 허들을 줄일 수 있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PC방에서 '배틀그라운드'가 보다 높은 점유율을 기록한다면 게임의 장기적인 흥행에 도움이 될 것은 물론이죠.

블루홀에서도 '배틀그라운드'의 PC방 서비스에 대해서 행복한 고민이 많을 것 같은데요.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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