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소금불' 김진수 잼아이소프트 대표] 최근 '폴가이즈'의 인기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플랫폼 위에서 귀여운 캐릭터들이 좌충우돌하면서 골인 지점까지 경주하는 이 게임은 700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큰 유행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폴가이즈'는 플랫포머 장르의 게임인데, 기본 액션인 점프를 활용해 스테이지(플랫폼)를 진행하고, 특정 임무도 수행하면서 엔딩 지점까지 골인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폴가이즈'는 플랫폼게임 역사의 끝에서 최고로 빛나는 작품이 됐는데요. 과거의 명작들(14개)의 의미를 하나씩 반추하면서, 플랫포머 장르의 발전과 변천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장르의 기원이 된 작품부터 살펴보죠. 오늘날, 게임 명가 닌텐도를 있게 한 위대한 게임, '슈퍼마리오'는 위기에 빠진 개발사를 구한 구세주 같은 게임이었습니다. 게임 디자이너 미야모토 시게루는 유년 시절, 풀밭에서 뛰어 놀던 추억을 모티프로 게임을 만들어 전 세계 4000만 장 판매라는 메가히트를 기록하고 '게임의 신'이라는 별명까지 얻었습니다.


'록맨'은 달리면서 총을 쏘는 런앤건(Run&Gun) 형식을 채용했습니다. 보스 능력을 흡수하고 보스의 약점을 파악해 하나씩 격파하는 재미가 포인트입니다. 물론 발 한 번 헛디뎌 가시밭길에 떨어지면 가차없이 즉사하는 험악한 게임이기도 합니다.
이용자를 스테이지 처음부터 '뺑뺑이' 돌리는 페널티도 이 시리즈의 트레이드 마크죠. 어쩌면 하드코어 게임으로 유명한 '다크소울'의 흥행도 '록맨' 같은 고전게임에 익숙한 닌텐도 키드들 덕분일지도 모릅니다.

3. 기저귀 용사의 전설 같은 동전 짤짤이. '원더보이 인 몬스터 랜드(1987년)'
사정거리 안의 적에게 타이밍 맞춰 검을 찔러 넣는 게 기본입니다만, 멋진 마법 아이템과 동전 파밍의 묘미, 그리고 흥미로운 레벨디자인까지 갖춘 걸작입니다. 불과 1시간 짜리 아케이드 게임 안에 이토록 완벽한 구성을 맞춘 게임은 보기 드물 겁니다. 풀템을 맞춰 회색기사가 됐을 때의 뿌듯함과 저축해 뒀던 마법을 쏟아부어 마지막 보스를 깼을 때의 희열은 이 게임의 최고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죠.

4. 배관공 아재의 신기방기 의상 콜렉션, '슈퍼마리오 브라더스3(1988년)'
'슈퍼마리오' 3탄은 전작의 퀄리티와 볼륨을 몇 배나 뛰어넘은 엄청난 후속작입니다. 이 겜의 백미는 의상별로 활동가능한 공간이 달라지는 게임 플레이 메카닉입니다. 이용자는 의상만 봐도 게임의 룰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튜토리얼 범벅인 요즘 게임들도 본받아야 할 점이라고 봅니다. 수십년 후, 시리즈 최신작인 '마리오 오딧세이'에서도 이 탁월한 기법이 계승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5.달빛 아래 찬란하게 핀 메트로바니아, '악마성 드라큘라 월하의 야상곡(1997년)'
1997년, 소니의 첫 번째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의 흥행의 중심에 있었던 이 게임은 매력적인 캐릭터와 스토리, 걸출한 게임성을 자랑하며 많은 팬들을 거느렸습니다. 이 작품의 게임성을 관통하는 것은 닌텐도의 게임, '슈퍼 메트로이드(1994년)'의 스타일이었습니다. 그것은 유기적으로 구성된 스테이지와 그 안의 맵을 한 칸 한 칸 채워 나가며 성장의 재미를 느끼는 게 특징이죠.

'악마성의 아버지'라 불리는 감독, 이가라시 코지가 회사와 갈등 후 퇴사하는 바람에 이 사랑스러운 시리즈의 명맥이 끊기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팬들의 성원(크라우드 펀딩)을 바탕으로, 신작 '블러드 스테인드'를 제작해 좋은 반응을 얻고, 화려하게 '메트로바니아' 장인으로 컴백했습니다.
또한, 이 장르는 인디게임 개발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채택돼, 현재도 많은 메트로바니아표 수작들('리비라비', '모모도라', '루나 나이츠' 등)이 나오고 있습니다.
6.유쾌한 고양이의 플랫폼 게임 비틀기, '쇼본의 액션(2007년)'
국내에서는 '고양이 마리오'로 더 유명한 게임이죠. '슈퍼마리오' 패러디게임, '쇼본의 액션'은 무식하고 황당한 레벨 디자인으로 악명을 떨쳤던 게임입니다. 무대 곳곳에 대놓고 이용자를 엿먹이고 암기를 강요하는 트릭은 불쾌함보다 엉뚱한 즐거움으로 다가옵니다. 이 황당한 게임은 게임 BJ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으며 스트리밍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필자에게는 플랫포머 장르의 대중화를 가속화시킨 기특한 게임으로 기억됩니다.

맨몸으로 고층 빌딩숲을 누비는 1인칭 3D 액션게임으로, 모든 정보를 통제하려는 정부와 날것의 '진실'을 전파하려는 주인공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주요 스토리입니다.
주인공의 최대 무기는 바로 파쿠르 능력으로 본 게임의 핵심 게임플레이 메카닉이기도 합니다. 옥상 끝에서 온 몸을 날려 타워크레인 끝으로 아슬아슬하게 착지하는 장면은 현기증이 날 정도로 짜릿한 순간입니다. 이런 느낌을 고조시키는데 1인칭 시점을 선택한 것은 정말 칭찬할 점이라 봅니다.

(2편에 계속)
정리=이원희 기자(cleanrap@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