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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은 이 남자처럼, '텐트 하나'로 전국민을 사로잡다

마케팅은 이 남자처럼, '텐트 하나'로 전국민을 사로잡다
지난 9월 10일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열린 행사에 국내 모든 미디어가 주목했다. 24인 군용 텐트를 혼자서 칠수 있는지 검증하기 위한 자리였다. 무려 20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릴 정도로 커진 성대한 소셜 페스티발의 무대였다.

이 성대한 소셜 페스티발의 수혜를 고스란히 입은 존재가 있었으니 그것은 다름아닌 '간장온라인'. 24인용 텐트에 큼지막하게 박힌 '간장온라인' 로고는 삽시간에 퍼져나가며 이슈가 됐다.

많은 이들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혹자는 간장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을 떠올리기도 했다. 알고보니 이것은 게임 제목. 에스지인터넷이 퍼블리싱하는 온라인게임이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신의한수'라 불리울 정도로 톡톡히 수혜를 입은 '간장온라인'. 이는 에스지인터넷 최우승 마케팅 팀장의 작품이다. 마케팅 경력만 15년이라는 최 팀장은 이번 24인 텐트 이벤트가 15년 마케팅 역사에 다시없을 '굳 아이디어'였다고.

"한정된 예산으로 게임을 알려야 했습니다. 따끈한 이슈와 우리 게임을 접목시키려는 계획을 짜고 있었지요"

최 팀장은 평소 즐겨 방문하던 인터넷 커뮤니티를 전전하던 중 이색적인 대립을 발견한다. 24인 텐트를 홀로 칠수 있다던 호기로운 네티즌을 발견한 것. "불가능하다"는 수없이 많은 예비역 네티즌과 홀로 싸우는 그의 모습에 최 팀장은 흥미를 느꼈다.

오전 내내 게시판을 뜨겁게 달궜던 이 대립은 이날 오후를 기점으로 급속도로 식기 시작한다. 정작 이들에게는 군용 텐트가 없어 검증할래야 검증할수가 없었기 때문.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텐트를 제공해보면 어떨까 하고요"

마케팅은 이 남자처럼, '텐트 하나'로 전국민을 사로잡다
◇에스지인터넷 최우승 마케팅 팀장

그렇게 시작된 텐트 이벤트. 처음에는 최 팀장도 별다른 기대는 하지 않았단다. 100명, 200명 관객들이 모여들더니 급기야 2000명의 인파가 몰려서야 최 팀장의 머릿속에 단어 하나가 떠올랐다. '대박'.

"일부는 돌려보냈을 정도로 많이 와주셨어요. 24인 텐트의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대박이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다들 핸드폰을 들고 텐트를 찍고 계셨거든요"

텐트 하나만 제공했을 뿐인데 '간장온라인'은 가치를 환산할 수 없는 마케팅 효과를 얻은 것이다. 실제로 수일동안 '간장온라인'은 주요 검색 포털의 상위 검색어를 독차지했다.

"네티즌들이 간장온라인을 좋게 봐주신 것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보통 이런 행사에 기업이 가세하면 욕을 먹기 쉽거든요. '간장온라인'이라는 이색적인 제목에 네티즌들이 관심을 보여주신 것 같아요"

'간장온라인'이라는 제목도 최 팀장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이 게임의 원래 제목은 '수당연의'. 신선한 제목이 필요했다. '수당연의'라는 제목은 너무 중국색이 짙었다.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인 무기 육성 시스템을 활용해 제목을 짓기로 했지만 마땅한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았다. 지리부진하게 흘러가던 어느날, 최 팀장은 중국 고대의 명검 '간장'과 '막야'의 이야기를 접하게 된다. 전설의 명검 , 간장과 막야를 손에 쥐면 세상을 평정할 수 있다는 이야기. 매력적인 검과 매력적인 세계관이었다. 최 팀장의 머릿속이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했다. 아이디어를 덧붙여보기로 했다. '간장막야온라인'? 너무 길었다. 그렇다면 '막야'를 뺀 '간장온라인'은 어떨까.

"처음에는 다들 '그게 뭐냐'는 반응이었어요. 그런데 계속 듣다보니 이게 나쁘지 않은 거예요. 입에도 착착 달라붙고. 그렇게 반나절만에 결정됐어요. 이슈를 만들기에 충분하다는 판단에서였지요"

'간장온라인'을 처음 접한 이들이 으레 먹는 간장을 떠올리는 것이 바로 최팀장의 의도라는 것. 이슈몰이도 하고 게임을 알리기에 더없이 적합한 제목이라는 것이다. '간장온라인'이라는 이색 제목은 벌써부터 다방면에 활용되고 있다. '간장온라인'의 첫 테스트의 명칭이 재밌다. '액기스 테스트'라니.

화제를 모았던 '간장온라인'은 오는 9월 20일 '액기스' 테스트를 통해 이용자와 만날 예정이다. 최 팀장의 표현도 남다르다.

"음식으로 비유하자면 아직은 약간 심심할지도 모릅니다. 이번에 맛을 봐주세요. 공개서비스때는 제대로된 국물을 선사해드리겠습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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