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들에 따르면 2005년 국내 모바일게임 업계는 전년보다 성장한 1858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했으나 당초 예상과 달리 2000억원 규모를 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KTF의 경우 정보이용료와 통화료를 포함해 모바일게임으로만 총 1050억원 매출을 기록했고 SK텔레콤은 약 700억원(정보이용료만 포함) 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LG텔레콤은 또 모바일게임으로 총 118억원 매출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국내 모바일게임 업계는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연간 100%가 넘는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며 1500억원 규모 시장을 형성했으나, 2004년 이후 정체기를 만나면서 성장률이 10% 대로 내려앉았다.
특히 지난해 이동통신 업체들은 3D게임, 게임폰, 네트워크 게임, 월정액 서비스 등을 앞세워 모바일게임 시장 확대에 주력했으나 이렇다할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고가의 게임폰은 동일 가격대 PMP나 PSP에 눌려 빛을 보지 못했고 월정액 서비스 역시 고객 확보에 실패했다.
다행히 컴투스나 게임빌 등 모바일게임 주요 CP들의 매출은 전체 성장률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컴투스(대표 박지영)는 지난해 전년대비 45% 성장한 155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넥슨모바일(대표 권준모) 역시 지난해 102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놈투‘ `2006 프로야구’ 등으로 인기를 모았던 게임빌(대표 송병준) 또한 2005년 82억원 매출을 달성하면서 전년대비 55%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컴투스와 게임빌은 두자리 수 순이익을 내기도 했다.
이처럼 내수 시장 정체 속에서도 주요 CP들 매출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이들 모두 경쟁력 있는 게임으로 내수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기 때문이다. 컴투스는 중국내 합작법인을 만들어 놓고 이를 통해 국산 모바일게임 퍼블리싱에 나서왔으며, 최근에는 구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게임빌은 `2006 프로야구’가 미국에서 인기를 끈 데 이어 `놈투‘ `물가에 돌튕기기’ 등이 북미와 유럽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수출 실적을 올렸다. 특히 게임빌은 국내 모바일게임 업체 최초로 지난달 미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모바일게임 퍼블리셔로 면모를 갖추고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