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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인터넷 엔투스 게임단 인수, 매각 수순?

최근 SK텔레콤으로의 피인수설이 나돌고 있는 CJ인터넷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CJ인터넷은 CJ 엔투스 게임단이 소속된 CJ스포츠를 자회사로 편입시켜 매각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CJ인터넷은 최근 CJ그룹 지주회사인 CJ로부터 CJ스포츠 지분 100%(32만4000주)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CJ스포츠는 프로게임단 CJ 엔투스와, 골프, 레이싱 팀 등을 운영해왔으나 게임단을 제외하고는 모두 다른 계열사로 이관한 상황. 때문에 CJ인터넷의 CJ스포츠 인수는 CJ 엔투스 게임단 단독 인수를 의미한다.

CJ인터넷이 그룹 차원에서 운영하던 CJ 엔투스를 인수한 것을 두고 업계 관계자들은 의혹 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CJ인터넷과 엔투스를 패키지로 매각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CJ인터넷이 매각될 경우 CJ 그룹 입장에서 프로게임단을 운영할 명분이 줄어드는 것이 사실이다. CJ 엔투스가 창단할 당시 CJ미디어가 게임 방송 개국을 준비하고 CJ인터넷이 왕성한 게임사업을 벌였으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CJ미디어는 '슈퍼파이트'의 실패 이후 게임 방송을 완전히 접었다. CJ인터넷마저 다른 기업으로 넘어간다면 CJ 엔투스는 갈 곳을 잃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CJ인터넷이 CJ 엔투스를 흡수함에 따라 CJ 그룹은 CJ인터넷 매각이 성사될 경우 엔투스 게임단까지 함께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일각에서는 CJ인터넷의 엔투스 인수를 CJ인터넷 매각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CJ 엔투스는 이렇다 할 매출 없이 운영 비용만 연간 수억 원이 들기 때문에 엔투스의 인수는 CJ인터넷의 수익구조 악화와 직결되고 이는 매각작업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J인터넷이 엔투스 게임단을 흡수한 것은 매수 주체와의 협상을 통해 엔투스 동반 매각을 합의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CJ인터넷 관계자는 "CJ스포츠 인수는 사회공익적 차원에서 진행됐다"며 "다른 뜻으로 해석하지 말아달라"고 밝혔다. 하지만 민감한 시점에서 불거져 나온 CJ인터넷의 엔투스 게임단 인수는 많은 추측을 낳고 있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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