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지스타2009 개최 장소로 고른 곳은 'EXCO'. 대구디지탈산업진흥원은 EXCO의 수용규모는 B2C관 725개 부스와 B2B관 278개 부스와 e스포츠관을 50부스를 합쳐 총 1053부스로 추산하고 있다. 2008년 지스타 때 설립된 부스수 947개와 비교해 보면 결코 EXCO가 지스타 유치에 작은 공간이 아니라는 것이 대구시 입장이다.
여기에 2007년 제1회 전국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 본선과 매년 e-fun 게임쇼를 개최한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문화부가 2004년 6월 대구를 게임특화도시로 지정한 것과 함께 대구시 역시 적극적으로 게임산업을 육성하고 있다는 점도 부산과 차별화된 점이라고 보고 있다.
지스타의 명분인 '글로벌 게임쇼'를 지향하기 위해 세계 3대 전시전문 컨벤션 기업인 독일의 메세프랑크푸르트랑 협약도 체결된 상태며, 동경게임쇼와 부활한 E3의 프리뷰 부스를 유치할 계획도 밝혔다. 이처럼 3개월 넘게 지스타 유치에 성의를 보여왔는데 단지 전시홀이 작다는 납득 못 할 이유로 개최지에서 탈락한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주장이다.
비공식적인 라인으로는 게임협회에 대한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이미 부산으로 낙점을 시켜둔 상태에서 대구를 경쟁후보로 올린 게 아니냐는 것. 전시장 규모를 문제 삼을 것이었다면 처음부터 대구를 제외시켰어야 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게임산업협회 실사단 핵심 관계자가 부산 출신임을 들어 이들에 대한 문제도 제기하고 있다.
대구측의 이러한 반응에 부산시는 '당황스럽다'는 표정이다. 부산 정보산업진흥원 주성필 팀장은 "대구시가 마련한 충분하다고 말하는 행사장 규모는 EXCO 로비에 인터블고 호텔, 한국패션센터 등 부대 시설을 모두 포함해서 산정한 것"이라며, "게임쇼를 여러 장소에서 분산해서 유치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한 그는 부산 BEXCO는 킨텍스와 규모면에서 비슷하며 부산시가 그동안 영화제 등 다양한 국제 전시회를 개최한 경험을 강조했다.
부산 역시 현금으로만 10억원의 추경예산을 편성해 둔 상태며 인티브소프트와 파크ESM 등 온라인게임 개발사 20개사에 콘솔게임 개발사까지 합치면 70여개가 넘는 점도 이번 지스타 유치전에서 협회가 부산측 손을 들어준 이유로 주 팀장은 판단하고 있다.
두 지자체 간 지스타 유치 경쟁이 과열되는 양산에 대해, 지스타조직위는 원론적인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 지스타조직위 장상근 과장은 "실사를 통해 지자체들의 제안이 사실 가능성 있는지를 검증해야만 하는 만큼, 아직 지스타 개최도시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8240|지자체, 지스타2009 유치경쟁 과열양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