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나은 환경에서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PC 사양에 신경을 써야 한다. 자주 즐기는 게임이 무엇이냐에 따라 CPU와 그래픽카드 등 주요 부품들이 달라져야 한다. 데일리게임은 게임을 즐기기 위한 PC를 새로 구입하거나 교체할 예정인 사용자를 위한 조언을 준비했다. <편집자주>
◆ 최고 성능 게이밍 PC는 '그림의 떡'
현재 국내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CPU 중 최고급형 PC에 어울리는 제품은 인텔의 코어 i7 965 익스트림이다. 코어 i7 965 익스트림은 인텔의 이전 세대 최고급 제품과 비교할 때 더 낮은 클럭에서도 앞서는 성능을 보이고 있다. 코어 i7 965는 배수 제한이 풀려있어 오버클럭이 용이하다는 장점까지 있어 CPU 쿨링 시스템에 따라 훨씬 높은 성능을 끌어낼 수도 있다. AMD에서도 4개의 코어를 탑재한 페넘 시리즈를 출시하고 있지만 코어 i7 시리즈를 능가하지는 못하고 있다.
코어 i7 965는 CPU 가격만 140만원을 넘을 정도로 고가다. 코어 i7 시리즈를 지원하는 X58 칩셋을 탑재한 메인보드를 함께 구입하면 벌써 200만원에 육박한다. 최고의 CPU에 걸맞은 그래픽카드를 선택하기 위해 지포스 STX 280 울트라를 SLI 구성하거나 라데온 4890을 크로스파이어로 연결해 사용할 경우 80만원에서 120만원 가량의 추가금이 발생한다.
PC 구성을 위한 기본 요소를 모두 구입하기 전에 벌써 3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28인치급 최고 사양의 LCD 모니터나 최고 속도의 DDR3 메모리, 고용량 하드디스크, 고출력 파워와 케이스, 스피커와 마우스, 키보드 등을 모두 구비하려면 최소한 400만원은 지출해야 한다. 그 돈이면 PS3와 Xbox360, Wii를 모두 구입하고 대형 평면TV와 5.1채널 AV 시스템까지 구축할 수 있다. 최고 PC를 갖겠다는 욕망을 채우기 위한 지출치고는 너무 과도하다.
◆ 가격대 성능비 높은 게이밍 PC는?
PC사양을 고려할 때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부분이 가격대 성능비다. 성능이 아무리 뛰어나도 가격이 비싸다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기 어렵다. 반대로 성능은 다소 처지더라도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면 많은 이들의 선택을 이끌어낼 수 있다.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제품들이 대부분 가격대 성능비가 높은 제품들인데 최근 주류를 이루고 있는 CPU는 인텔의 펜린 계열 코어2듀오나 코어2쿼드 제품이 있고 AMD는 AMD 64 X3와 X4 페넘 시리즈를 출시하고 있다. 10만원대 중반에서 30만원대까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이들 제품은 충실한 기본 성능에 다양한 오버클럭 옵션까지 지원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래픽 카드 역시 가격대 성능비가 높은 지포스 9600 시리즈나 라데온 4600 시리즈가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두 제품 모두 10만원대 초반에 구입할 수 있다. 게임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그래픽카드에 조금 더 투자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지포스 9800 시리즈나 라데온 4800 시리즈를 고려해도 좋다.
위와 같은 사양을 축으로 시스템을 구성할 경우 70만원 안팎의 지출로 본체를 마련할 수 있다. 여기에 24인치급 LCD 모니터를 추가로 구입하면 100만원 선에서 남부럽지 않은 게이밍 PC를 구입할 수 있을 것이다.
◆ 30만원 PC로도 게임 할 수 있다!
경기 불활으로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이들에게는 100만원도 부담될 수 있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그럭저럭 게임을 즐길 수 있는 PC를 마련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저가형 CPU와 그래픽 내장 메인보드를 활용하면 된다.
인텔 펜티엄 울프데일 E5200과 AMD 64-X2 쿠마 7750 블랙에디션 제품은 최근 국내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CPU다. 이들 제품은 10만원이 넘지 않는 저렴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어 저렴한 PC를 원하는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여기에 1기가 DDR2 램을 2개 구입해 듀얼채널을 구성하고 저용량 하드디스크와 ODD, 저가형 케이스와 파워에 마우스, 키보드 등 주변기기까지 구입하면 대략 30만원 안팎에 본체 구입을 마칠 수 있다.
저가형 제품이라고 해도 기본적인 성능은 우수한 편이어서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온라인게임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다. 물론 옵션 설정을 통해 그래픽 옵션을 낮춰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르지만 착한 가격을 감안하면 그 정도 불편함이야 너그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PC 외적인 환경도 중요
패키지 게임은 상관 없겠지만 온라인게임의 경우 아무리 좋은 PC를 갖춰도 인터넷 회선이 불안정하면 성능을 제대로 내기 어렵다. 다른 이들과 함께 플레이하는 온라인게임에서 인터넷 회선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잦은 렉으로 원활한 게임 진행이 힘들고 심지어는 접속이 끊겨 불이익을 받는 경우까지 생긴다. 고급 PC를 갖춘 집이나 회사보다 저사양 PC를 보유한 PC방에서 게임을 즐기기가 더 나은 것도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100M급의 초고속 인터넷 회선을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니 혹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이 10M 이하 급이라면 상품 변경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또한 여러 대의 PC 사용을 위해 공유기를 사용하고 있다면 공유기로 인한 속도저하는 없는지 체크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