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윤중 게임사업본부장은 KTH 올스타의 게임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성 본부장은 2009년을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는 시기로 삼고 이번에 공개한 5가지 게임 중 최소한 2개를 성공시켜 '십이지천2' 일변도에서 탈피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성 본부장은 장기적으로 KTH를 글로벌 TOP 10 게입업체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성윤중 본부장이 말하는 KTH의 게임사업에 대해 지금부터 살펴보자.
-KTH 올스타 게임사업의 청사진을 제시해 달라.
▶국내에서는 주류 장르가 몇가지 정해져 있는 것 같다. MMORPG와 FPS, 스포츠 정도를 주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올스타는 다시 시작하는 단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 한 단계씩 밟아 나갈 생각이다. 시작부터 모험을 할 수는 없어 이번에 공개한 타이틀 중 4종 정도가 주류 장르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앞으로 성공적으로 사업이 전개되면 새로운 장르에 대한 도전도 계속할 계획이다.
-'어나더데이'는 SF에 가까운 게임이다. 밀리터리 FPS 위주의 시장에서 모험을 하는 것은 아닌가.
▶국내에서는 밀리터리가 강세지만 해외를 보면 SF FPS도 적지 않다. 게임 자체를 국내시장에 맞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낯선 부분도 있지만 익숙하 느낌도 받을 수 있는 게임이 '어나더데이'다. 모험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야구게임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기존 게임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자신이 있나.
▶인기를 얻고 있는 야구게임이 있지만 캐주얼풍 게임들이다. 실사 게임도 분명 수요가 있다고 본다. 관건은 출시 전까지 얼마나 잘 만드느냐일 것 같다.
-'로코'는 조금 색다른 장르의 게임이라고 할만 한다.
▶액션과 RTS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게임이다. 앞으로 새로운 장르의 비중이 높아질 것이다. 신규 장르 게임 중 좋은 작품이 있다면 얼마든지 서비스할 계획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프로레슬링 소재 온라인게임은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웹게임 열풍이 불고 있다. 웹게임 서비스 계획은 없나.
-어떤 게임에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나.
▶어려운 질문이다. 특정한 게임에 기대를 건다기 보다는 첫 단추를 잘 꿰는 일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25일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는 '어나더데이'에 집중하고 있다. '어나더데이'가 잘 돼야 이후 게임도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남들보다 더 잘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개발 욕심을 부리다 보니 일정도 다소 늦어졌지만 오래 준비해온 만큼 기대도 크다.
-메이저 퍼블리셔가 아니어서 게임사업 전개에 어려움도 겪을 것 같다.
▶그렇다. 퍼블리셔 입장에서 해외 대작을 잡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같은 조건을 제시하고 적지 않은 열정을 보여도 메이저 퍼블리셔가 아니면 큰 작품을 잡기 어렵더라. 예전에는 훨씬 심했는데 '십이지천2'가 성공하고 나서는 조금 나아졌다. 예전보다 좋은 게임, 좋은 제안들이 우리 쪽으로 많이 들어왔다.
-편견을 깨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요즘 퍼블리싱 시장이 위축되다 보니 신생 개발사가 거의 없다. 중소 업체 작품 중 성공하는 케이스도 드물다. 메이저 퍼블리셔들은 해외 블록버스터만 가져다 서비스하는 추세다.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새로운 성공 사례가 계속 나와야 한다. 골고루 성장하는 것도 중요하고. 요즘은 우수 인력 유치도 쉽지 않다. 병역 특례라는 당근을 걸어도 대기업에 가겠다는 인재들이 많다. KTH는 꼭 큰 돈을 들이지 않은 게임도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겠다.
-모기업인 KT가 KTF와 합병했다. 게임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없나.
-KTH의 장단기 목표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장기적인 목표로는 전 세계적으로 10위권 내의 게임업체가 되자는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2009년 라인업에 포함된 작품 중에서 최소한 2개 정도 타이틀을 성공시키자는 것이다. '십이지천2'의 뒤를 받치는 게임이 나와줘야 하는 시기다. 동시접속자로 이야기하자면 신작들로 5만명만 모았으면 한다. 하나의 게임이 5만명을 모아도 좋고, 2개 이상의 게임이 5만명을 맞춰도 좋다.
-자체 개발 계획은 없나.
▶온라인게임은 아직까지는 자체 개발 계획은 없고 운영팀을 세팅하고 있다. '어나더데이' 런칭 시점에서 15명 정도 맞추려고 한다. MMORPG를 서비스하게 되면 더 많이 필요할 것이고. 개발의 경우 내년 정도나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게임포털을 잘 운영하려면 개발 관련 노하우도 분명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당장 독자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는 쉽지 않을 테니 내년 정도에는 외부 업체와 공동 개발을 진행하는 정도로 시작할까 한다.
-올스타 브랜드 가치를 올리기 위한 노력도 필요할 것 같다.
▶개발사 출신 인력은 포털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한다. 하지만 포털 출신들은 게임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아직까지는 게임에 더 신경을 쓰고 있으나 좋은 게임을 계속 서비스하다 보면 포털의 이미지도 자연스레 올라갈 것이라 본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BI를 변경하며 슬로건도 새로 정했다. KTH가 상상한 대로 되는 조직이 됐으면 하고 정한 슬로건이 'All You Imagine'이다. 게임업계에서 좋은 조직을 발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무슨 일이든 상상한 일을 실현시킬 수 있다면 정말 좋은 일 아니겠나. 앞으로 많이 지켜봐 달라.
정리=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