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는 IPTV라는 새로운 플랫폼이 생겨나자마자 각종 게임을 공개하며 IPTV게임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기업은 그라비티(공동대표 오노 도시로, 강윤석). 그라비티는 지난 달 '뽀로로놀이'라는 캐주얼 게임을 IPTV에 시범 서비스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라비티 관계자에 의하면 이 게임은 시범 서비스 기간동안 IPTV게임 순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킨 것으로 알려졌다. '뽀로로 놀이'는 3D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를 바탕으로 4세부터 7세까지 영유아가 즐기는 IPTV용 게임이다.

'뽀로로놀이'의 성공에 탄력을 받은 그라비티는 'ABC비행기놀이'라는 또다른 IPTV게임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조만간 두 게임 모두 정식 서비스에 돌입할 예정이다. 그라비티는 이 게임의 상용화 정책을 월정액제와 일정액제, 브로드앤TV 결합 상품등을 통해 여러 방식을 시험할 예정이다.
온라인게임 업체 프리챌과 네오위즈게임즈도 IPTV게임 사업에 뛰어들었다. 프리챌은 지난 달 30일부터 'TV맞고야'라는 게임을 서비스 중이다. 이 게임은 IPTV 사용자와 PC 사용자가 함께 대전할 수 있는 '크로스플랫폼' 게임이다. 네오위즈게임즈 역시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고스톱, 포커류 게임을 IPTV를 통해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모바일게임 업체들의 IPTV게임 사업 진출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컴투스(대표 박지영)는 간편한 보드 게임인 '맞고'와 '포커'를 서비스하고 있으며 게임빌(대표 송병준)도 기존의 모바일게임들을 IPTV게임 용으로 개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양한 IPTV게임들이 공개되고 있지만 IPTV가 새로운 플랫폼으로 자리잡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아직 IPTV 사용자들이 많지 않고 기술력도 기존의 온라인이나 콘솔 수준만큼 올라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IPTV게임을 통해 어떻게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IPTV게임 사업에 진출한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 시장이 활성화된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위험요소들도 분명 존재한다"며 "특히 게임을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아직 많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온라인게임이 10년전만해도 이정도로 발전할지 몰랐던 것처럼 IPTV게임 사업도 어떻게 발전할지 모른다"며 "선도업체들이 어떻게 IPTV게임 사업을 발전시키느냐에 따라 향후 새로운 플랫폼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덧붙였다.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