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곤 측에 따르면 일단 두 게임 모두 개발이 중단되는 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칸헬'과 '퓨전폴' 모두 서비스 일정만 확정되면 서비스가 가능할 정도로 개발이 완료된 상태라는 것이 그리곤 관계자의 설명이다. 직원들을 해고할때도 개발을 위한 최소인력인 CTO와 개발팀 일부를 회사에 남기면서 게임 개발을 계속 이어갈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려되는 부분은 게임을 개발할 인력은 회사에 남았지만 서비스할 인력이 회사에 남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리곤은 '칸헬'과 '퓨전폴' 모두 자체 서비스를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 서비스를 계획했던 회사가 서비스 능력을 잃었기 때문에 당장 퍼블리셔를 구하지 않으면 예정대로 서비스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더구나 이미 회사가 어렵다는 사실이 외부로 알려졌기 때문에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리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칸헬과 퓨전폴의 개발이 중단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회사에 개발팀을 남겼다는 점은 회사가 두 게임 개발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칸헬'은 1차 비공개 테스트까지 마친 MMORPG로 사냥에 중점을 둔 게임이다. 하드코어 게이머들을 타겟으로 한국형 MMORPG의 계보를 이을 작품으로 게이머들의 기대를 받아왔다. 그리곤은 최근 2차 비공개 테스트가 임박했음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퓨전폴'은 미국 카툰네트워크와 그리곤이 손잡고 개발한 한미합작 웹게임으로 웹게임 최초로 3D를 구현한 게임이다. 이미 북미에서 상용 서비스 중이며 가입자 수 400만명을 돌파하며 순항 중이다. 한국 서비스 판권은 그리곤이 가지고 있으며 올 여름 1차 비공개 테스트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