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애플의 앱스토어를 필두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픈 마켓, SK텔레콤의 오픈마켓, NHN의 아이두게임 등이 온라인게임 2.0 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온라인게임 2.0은 웹 2.0이라는 단어에서 파생된 단어다.
웹 2.0은 2004년 오라일리미디어사(O’reilly Media, Inc.,)의 대표인 팀 오라일리(Tim O’reilly)에 의해 도입된 개념으로 웹이 곧 플랫폼이라는 의미다. 2006년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인물로 '유(You)'가 뽑히며 세계적인 트랜드로 인정받은 UCC(User Created Content)가 웹 2.0의 대표작이다.
온라인게임 2.0 시대는 모바일게임에서 시작됐다. 애플이 아이팟터치와 아이폰에서 구동되는 게임이나 응용프로그램들을 앱스토어라는 플랫폼을 통해 게이머들에게 판매한 것이 시발점이다. 앱스토어는 사용자들이 애플에서 제공하는 툴을 활용해 다양한 게임과 응용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앱스토어를 통해 다른 사용자들에게 판매하는 오픈형 마켓이다.
앱스토어에 엄청난 사용자가 몰리면서 마이크로소프트, SK텔레콤 등은 앞다퉈 오픈마켓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며 자신들만의 특징을 살려 오픈마켓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불기 시작한 오픈마켓 열풍은 온라인게임까지 번지기 시작했다.
NHN(대표 김상현)은 지난 달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게임 오픈 마켓 '아이두게임 오리엔테이션'을 개최했다. '아이두게임'은 누구나 간단한 제작툴 '게임오븐'을 사용해 손쉽게 게임을 제작하고 한게임에서 서비스할 수 있는 신개념 오픈 마켓이다.
사용자들은 별도의 게임제작 및 서비스 비용 없이 자신이 제작한 게임을 한게임에서 서비스함으로써 게임의 인기(최고 동시접속자수)에 따른 보너스 포인트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NHN은 동시접속자수 1000명을 유지할 경우 월 300만원의 인센티브를 개발자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NHN처럼 적극적으로 온라인게임 2.0 시대를 맞이하는 것은 아니지만 온라인게임에 사용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회사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액토즈소프트(대표 김강)는 옴니버스 게임 '오즈페스티벌'에 사용자가 직접 미니게임을 만들고 게이머들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종합게임업체 유니아나(대표 윤대주)도 던전 RPG '카오틱에덴'에 사용자가 직접 던전을 제작해 다른 게이머들에게 제공하는 '유저던전' 시스템을 도입한 바 있다.
온라인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단순히 앱스토어를 모방하는 것에서 나아가 게이머가 온라인게임 개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시대가 조만간 열릴 것"이라며 "선도업체들이 얼마나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그 시기가 앞당겨 질 것"이라고 밝혔다.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