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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화승 4대0으로 꺾고 프로리그 우승 눈앞

'광안리의 터줏대감이 금의환향 채비를 마쳤다!'

6일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시즌 결승전 1차전에서 다수의 광안리 우승 경험을 보유한 SK텔레콤 T1이 화승 오즈를 4대0으로 완파하고 1승을 선취했다.

최고 수훈 선수는 SK텔레콤 정명훈이었다. 정명훈은 1세트에 선봉으로 출격해 상대팀 에이스 이제동을 상대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SK텔레콤이 앞선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1세트를 화승에 내줄 경우 기세를 빼앗겨 어려운 싸움을 할 수 있다. 정명훈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했다.
정명훈은 이제동을 상대로 초반 전략에 실패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굳은 뚝심으로 역전승을 일궈냈다. 정명훈은 이렇다할 추가 멀티 없이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교전 컨트롤에 집중하며 단 한 차례 주어질 지도 모르는 기회를 기다렸다.

정명훈은 상대 울트라리스크와 디파일러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소규모 교전에서 이득을 취했다. 정명훈은 커맨드센터를 퀸에 빼앗기는 굴욕 속에서도 흥분하지 않고 침착함을 유지했다. 정명훈은 한 차례 중앙으로 진출해 저그의 주력 병력을 괴멸시키고 단번에 항복 선언을 받아냈다.

정명훈이 가장 까다로운 상대인 이제동을 제압하자 다른 선수들도 신이 났다. 2세트에 출전한 고인규는 손주흥을 시종일관 압도한 끝에 승리를 따냈다. 박재혁 역시 여유있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해 극도의 부담감 속에 본진 올인 플레이를 선택한 김경모를 가볍게 제압했다.

SK텔레콤이 깊은 침체에 빠졌을 때도 묵묵히 제 몫을 다해왔던 도재욱은 4세트에 출전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도재욱은 매번 보여주던 화끈한 물량으로 손찬웅을 제압해 자신이 큰 무대에서도 강하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SK텔레콤은 4대0 완승으로 우승 고지 점령을 위한 8부능선을 넘었다. 팀 사기 면에서도 화승을 압도하고 있어 내일 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두고 최종전 없이 우승컵을 들어올릴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화승은 이제동 외에 믿을 만한 선수가 없다는 약점을 여실히 드러내며 광안리 우승의 꿈에서 멀어졌다. 화승은 8일 경기에서마저 이제동이 패한다면 우승은커녕 사상 초유의 8대0 완패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desk@dailyesports.com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 시즌 결승전 1차전
▶SK텔레콤 4-0 화승
1세트 정명훈(테, 5시) 승 <아웃사이더> 이제동(저, 1시)
2세트 고인규(테, 7시) 승 <황혼의그림자> 손주흥(테, 1시)
3세트 박재혁(저, 3시) 승 <네오메두사> 김경모(저, 6시)
4세트 도재욱(프, 5시) 승 <콜로세움2> 손찬웅(프, 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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