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신규 게임포털 '짜릿닷컴'(가칭) 프로젝트 진행이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프로젝트는 SK텔레콤 자회사인 엔트리브로 이관됐으면 이달 중 '게임트리'라는 이름의 포털로 런칭될 예정이다. 당초 SK텔레콤이 사업주체이고 엔트리브가 이를 대행하는 모양새였지만 엔트리브가 직접 나서서 게임포털을 추진하는 쪽으로 변경된 것.
엔트리브는 '팡야'와 '트릭스터'를 비롯한 기존 게임 5종과 '프로젝트 앨리스', '삼국지 온라인', '프로야구단 만들기' 등 신작에 모바일게임과 플래시게임을 추가해 게임포털로서의 구색을 갖출 예정이다.
이에 대해 엔트리브소프트 김준영 대표는 "SK텔레콤 게임 관련 부서가 해체된 것은 맞지만 콘텐츠 제작 사업은 전문 자회사에 맡기겠다는 취지에서 결정된 것으로 게임사업 철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엔트리브가 더욱 주도적으로 게임포털 사업을 전개할 수 있게돼 의사결정 과정이 단축되는 등 장점이 적지 않다"고 항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포털 사업 주체가 대기업에서 중견 개발사로 전환되면서 사업 규모 축소와 마케팅 축소가 예상된다. 자금 동원력에서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엔트리브의 라인업에 신작이 전무한 것도 이 같은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SK텔레콤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게임사업에서 여러번 실패 경험이 있는 SK텔레콤이 신규 게임포털에 대한 미련을 버린 것으로 안다"며 "엔트리브가 추진하는 게임트리는 중소 게임포털 수준으로 게임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