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사는 신생 회사로 최근 신작을 공개했습니다. 신생 회사 답지 않게 유명 연예인을 홍보모델로 발탁하고 기자간담회도 일류 호텔에서 치뤘지요. 자금이 없다는 소문이 무성했던 회사라서 큰 기대를 안했던 참석자들도 기자간담회 내실과 규모에서 다시 놀랐다는 후문입니다.
이 모든 행사 준비에 책임을 진 것이 C팀장인데, 나중에 기자가 만난 C팀장은 나눠준 기념품에 대해 두고두고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좀 더 완벽할 수 있었는데…'라며 계속해서 말하더군요.
기념품에는 조악한 구급상자가 하나가 들어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원래 계획은 이 물품이 아닌 다른 것을 줄려고 했다더군요. 그것은 바로 미군 전투 식량입니다. 'Ready-to-Eat' 뜻의 약어로 'RTE'라 불리우는 이 전투식량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C팀장은 컨셉에 맞게 이 전투식량으로 기념품의 대미를 장식하려고 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이태원 거리를 다 뒤져 이 물품을 취급하는 제임스 상사를 만나 200박스 가량 준비를 했다고 합니다. 미군 식량 판매가 합법적인 것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어쨋든 이렇게 준비를 마친 C팀장은 뿌듯함에 마지막 보고를 임원진을 모아놓고 했습니다. 그런데 법무이사가 전투식량 부분에서 문제를 제기 했다고 합니다.
"전투식량 먹고 기자들이 설사라도 해서 소송을 걸면 어떻게 할 거예요? 당장 빼세요."
와이프가 이것만 보면 언제 치울거냐며 투덜되고 그럴 때마다 C팀장의 가슴은 찢어진다고 하네요. 물론 열심히 상품을 구해준 제임스 상사에게도 미안하고요.
호기심에 미군전투 식량을 먹어봤는데 정말 에피타이저부터 후식까지 없는 게 없더군요. 다만 영어로 된 복잡한 설명서를 해독(?)하지 못하면 음식이 데워지지 않는 불상사가 생길 수는 있지만요.
이상 이색적인 기념품으로 기자들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기려 했던 C팀장의 이야기로 오늘 ABC는 마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