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인터넷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국가대표팀의 헬멧후원을 통해 KBO와 긴밀한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당시 CJ인터넷은 9억원의 돈을 들여 올림픽 본선 직전 국내에서 열린 쿠바와의 평가전에서 대표팀이 착용한 헬멧에 '마구마구' 로고를 붙이는 방식의 후원으로 적지 않은 효과를 봤다.
이후 CJ인터넷은 기회가 될 때마다 야구관련 행사에 후원사로 참여했다. 지난해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후원사로 참여했고 2009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도 국가대표팀 헬멧 후원사로 참여하는 등 야구계와 돈독한 유대관계를 형성했다. CJ인터넷은 KBO와의 긴밀한 관계를 통해 이미 모바일게임 독점을 풀고 '마구마구 2010'에 대한 KBO 라이선스를 획득한 바 있다.
CJ인터넷은 한 걸음 더 나아가 프로야구 타이틀 스폰서로 나서며 독점계약을 완성했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등 대기업이 경기불황을 이유로 프로야구 타이틀 스폰서십 계약 체결에 난색을 표한 것이 CJ인터넷에게 기회가 됐다. CJ인터넷은 2009년부터 3년간 프로야구 메인 스폰서로 나선 뒤 온라인게임 라이선스 독점을 KBO에 당당히 요구해 관철시켰다.
CJ인터넷이 프로야구 타이틀 스폰서가 됐다는 사실이 알려진 직후부터 독점 라이선스 논란이 벌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스포츠 마케팅에서 메인 스폰서와 동일 업종의 후원사를 두는 경우가 없기 때문. CJ인터넷 역시 3년에 100억원이 넘는 큰 돈을 들이고도 독점권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굳이 타이틀 스폰서로 나설 이유가 없다는 추측이 많았다.
결국 CJ인터넷이 3일 독점계약 사실을 공표하면서 KBO 라이선스 관련 논란은 일단락됐다. 네오위즈게임즈를 비롯한 경쟁사가 반발해 법적 대응에 나설 수도 있겠지만 스포츠 마케팅에서 일반화된 합법적인 독점계약인 만큼 CJ인터넷이 들인 공만큼의 효과를 얻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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