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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빌 신봉구 실장 "놈은 내가 살고 있는 이유"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스타개발자라는 말은 온라인게임 업계에는 매우 익숙한 단어다. '바람의나라', '리니지' 등을 개발한 엑스엘게임즈 송재경 대표, '라그나로크', '그라나도에스파다' 를 개발한 IMC게임즈 김학규 대표, '군주', '아틀란티카'를 개발한 엔도어즈 김태곤 상무는 모두 스타개발자라는 이름으로 군림하고 있는 온라인게임 업계 스타들이다.

반면 모바일게임 업계에서는 아직 스타개발자라는 말이 익숙치 않다. 모바일게임이 온라인게임만큼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것이 아니고 개발기간도 온라인게임만큼 길지 않기 때문일수도 있다. 휴대폰 용량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원하는 만큼의 게임 퀄리티를 보여주기 힘든 것도 스타개발자가 없는 이유 중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빌 신봉구 실장은 모바일게임 업계에서 스타로 불린다. '놈'이라는 게임으로 혜성같이 나타나 모바일게임의 새로운 장을 열었고, 휴대폰을 문지른다는 독특한 발상으로 특허를 출원해 개발한 '문질러' 등으로 입지를 다졌다.

◇게임빌 신봉구 실장(사진 오른쪽)과 이대성 대리(사진 왼쪽)

'놈'의 아버지, 신봉구 실장이 다시 '놈4'로 돌아왔다. 전작인 '놈제로'를 '놈'의 친구(?)인 이대성 대리에게 잠시 맡겼다가 다시 '놈4' 프로젝트를 맡은 것. '놈' 시리즈 가운데 최고가 되기 위해 돌아온 신봉구 실장과 '놈'을 다듬은 이대성 대리를 게임빌 본사에서 함께 만났다.

"놈 시리즈를 개발할때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놈은 놈을 뛰어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원버튼, 돌린다, 달린다라는 콘셉트를 유지하면서 어떻게든 색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이죠."

신봉구 실장은 '놈' 때문에 계속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놈'을 10탄까지 만들어 보고 싶다고 한다. 지금의 그를 만든 것이 '놈'이고 이제는 '놈'이 신 실장이 살아가는 이유가 됐다.

"가끔은 엉뚱한 생각을 할때도 많습니다. 어쩌면 제가 놈을 만난 것이 필연적인 것은 아닐까 생각하기도 해요. 놈은 내가 개발한 것이 아니고 과거에 이미 내가 놈이란 게임을 개발했던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래서 놈 시리즈를 개발할때는 과거의, 전생의 기억을 더듬으면서 그 느낌을 찾기 위해 노력하기도 합니다. 놈이 시리즈를 이어가는 것은 제 스스로에 대한 도전이기 때문에 그만두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최소한 10탄 까지는 나와야 하지 않겠습니까(웃음)."

이번 시리즈에서 신 실장은 정말 '놈' 스러운 '놈'을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초심으로 돌아가 '놈'의 기본에 가장 충실하면서도 시대적 흐름에 뒤쳐지지 않도록 하는데 가장 중점을 뒀다. 덕분에 이번 시리즈에서 '놈'은 기존에 보여주지 않았던 수영하는 모습, 미끄러지는 모습, 날아다니는 모습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번에는 놈이 달리는 배경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일러스트에서 사용하는 라인아트라는 기법을 도입했어요. 라인아트는 외곽선을 그린다음 단순하게 컬러링하는 기법을 뜻합니다. 우연히 서점에서 일러스트 잡지를 기웃거리다가 저것을 놈에 도입하면 되겠다고 생각해서 바로 실행에 옮겼죠. 덕분에 이번 놈 시리즈는 보다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임진왜란 시대, 빙하기 시대 등 다양한 시대를 놈이 시간여행을 하게 되죠."

그동안은 '놈'의 아버지 신봉구 실장이 홀로 '놈'을 기획했다면 이번에는 '놈제로' 프로젝트를 맡아 '놈'과 친구가 된 이대성 대리가 '놈4' 기획을 신 실장과 함께 맡았다. 신봉구스러운 '놈'과 이대성스러운 '놈'이 만나 시너지 효과를 냈다. 덕분에 '놈제로'가 출시된지 1년만에 다시 '놈4'가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놈' 시리즈가 출시되는 기간이 이렇게 짧았던 적도 처음이다. 이대성 대리는 신 실장과 함께한 '놈4' 프로젝트를 영광이라고 표현한다.

"놈은 다른 게임이 제시하지 못하는 독특함을 전해주는 게임입니다. 황당무계한 일을 게이머에게 해보자고 제시하는 친구죠. 어떻게 보면 미친놈 같기도 한데 같이 놀아보면 재밌거든요. 제 친구인 놈을 만들어낸 신봉구 실장님과 함께 일하게 된 것은 영광이죠. 덕분에 많은 것을 배웠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흡수했습니다. 정말 놈이 어디까지 달라질 수 있는지 끝까지 가보고 싶은 생각입니다."


'놈4'는 이미 26일 LG텔레콤에 출시됐고 28일과 29일 이통 3사에 모두 출시될 예정이다. 신봉구 실장과 이대성 대리는 입을 모아 다운로드 받아도 '후회없을 게임'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놈4'에 자신이 있다는 소리다.

"정말 놈중의 놈이 나왔습니다. 그냥 봐서는 시리즈 게임이기 때문에 전작을 울궈먹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다운로드받는 패킷료가 아까운 게임이 아니니 믿고 구매해보시기 바랍니다."

jjoo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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