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연휴를 앞둔 20일 우리나라와 노르웨이, 중국 MMORPG 3종이 동시 격돌한다. 세 게임 모두 탄탄한 세계관과 이야기 구조가 강점으로 많은 제작비가 투여됐고 인지도도 높다. 주요 타겟층마저 겹친 이들 게임들이 MMORPG 종주국인 우리나라에서 벌이는 대결에 벌써부터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각국의 자존심을 걸고 20일 시범서비스에 나서는 주인공들은 '패온라인'과 '에이지오브코난', '주선'이다.
하지만 버그와 완성도 부족으로 '코난'은 이후 급속도로 이용자가 감소하다가 최근 확장팩 공개로 다시 활기를 띄고 있다. 자유도 높은 RPG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식 MMORPG에 익숙한 이용자들은 다소 낯설 수 있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와이디온라인이 내놓은 '패온라인'은 탄탄한 스토리 구조가 장점이다. 야설록 작가(와이디온라인 고문)이 4년간 개발을 진두 지휘한 덕에 고대 동북아시아의 신화와 영웅담, 설화 등을 기반으로 한 탁월한 게임 시나리오로 주목을 받아왔다. 캐릭터 강화와 이용자 간 전쟁 등 한국형 MMORPG 성공 공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는 점도 국내 이용자들에게 친근함을 준다.
문제는 서비스 안정성. 와이디온라인은 네오위즈게임즈와 CJ인터넷과 비교해 서비스 역량이 다소 처진다. 서비스 첫날 제대로된 운영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준비해 둔 콘텐츠를 선보일 기회조차 잡지 못할 우려가 있다.
CJ인터넷의 '주선'은 방대한 콘텐츠와 쉬운 조작이 강점. 이미 중국과 일본, 대만에 서비스 되면서 게임성을 검증 받았으며 현지 서비스를 통한 콘텐츠도 많이 확보해 둔 상태다. 클릭하나로 가능한 자동이동 및 자동사냥시스템으로 편의성이 높다는 점도 장점이다.
약점은 '중국산'이라는 꼬리표. 국내 게이머들 사이에는 여전히 '중국 게임은 수준이 낮다'는 인식이 깔려 있어, 게임도 해 보기 전에 저평가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도 약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동명의 중국 소설을 온라인화 한 점이 현지 흥행에 일조한 것이 사실이나, 국내 사정은 중국과 다르다.
각 서비스업체들이 이번 대결에 거는 기대도 남다르다. MMORPG 장르가 약점으로 지적 받아온 네오위즈게임즈는 '코난'을 통해 장르 다각화를 모색 중이고, 와이디온라인과 CJ인터넷은 새로운 성장 동력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세 업체 모두 반드시 '성공해야만 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들도 어느 게임의 우위를 쉽게 점치지 못하고 있다. 세 게임 모두 탄탄한 세계관과 흥미로운 스토리텔링 구조를 가졌지만, 게임 플레이 방식이나 특성이 제각기 다르고 장점과 약점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죽음의 20일이라는 우스개소리가 나올 정도로 세 회사의 경쟁이 치열하다"며 "저마다 꼭 성공해야만 하는 이유가 분명하고 게임도 특색이 뚜렷하기에 어떤 게임이 흥행에 성공할 것인지 점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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