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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쎈' 개발업체 이프, 아로마소프트에 피인수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밀리터리 TPS '헤쎈'을 개발하다 자금난에 시달려온 신생 게임업체 이프가 IT업체 아로마소프트에 피인수된다.

아로마소프트는 24일 전자공시를 통해 이프의 지분 50%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지분 인수 가격은 약 380억원이다. 아로마소프트는 주로 모바일 플랫폼을 개발해온 소프트웨어 회사로 이프 지분을 인수한 이유는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해 수익 모델을 다각화 하기 위해서다.
'헤쎈' 개발업체 이프, 아로마소프트에 피인수

이프는 지난 2007년 4월 설립된 신생 개발업체로 메이저급 업체 개발자들을 대거 모집하면서 업계 관심사로 떠오른 바 있다. 이후 '헤쎈'을 필두로 언리얼엔진3를 활용한 MMORPG, 전투 레이스 등 큰 규모의 게임들을 대거 개발하다 자금난에 봉착, 끊임없는 매각설에 시달려 왔다.

아로마소프트는 구주 취득을 통해 이프 지분 50%를 인수할 계획이다. 취득 예정일자는 오는 10월 7일이다. 하지만 업계는 아로마소프트의 이프 지분 인수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유는 인수금액이 너무 크기 때문.

코스닥 상장업체인 아로마소프트는 자기자본이 189억원이고 시가총액은 198억원인 기업이다. 매출액도 지난해 65억원에 그쳤고 당기순손실도 18억원이다. 즉 380억원이라는 금액은 아로마소프트 덩치의 2배나 된다. 당장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이 힘들어 보인다. 아로마소프트가 지난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사업목적에 모바일 콘텐츠 개발 및 공급업이라는 조항을 추가했고 50억원의 단기차입금을 확보하는 등 인수를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해왔지만 인수 금액 자체가 너무 크다는 지적이다.

'헤쎈' 개발업체 이프, 아로마소프트에 피인수
◇게임 개발업체 이프 홈페이지

아로마소프트의 이같은 행보는 지난해 7월 게임업체 그리곤엔터테인먼트를 연상케 한다. 당시 그리곤엔터테인먼트는 회사보다 덩치가 큰 텔로드를 무리하게 인수하기 위해 자금을 조달하다 실패해 결국 회사가 폐업처리됐다. 투자 유치를 통해 지분 인수 금액을 확보하려 했지만 투자자를 찾지못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리곤의 경우도 자금 동원력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무모하게 사업을 확장하려다 실패한 케이스"라며 "아로마소프트가 어떻게 자금을 조달할지 모르지만 380억원이라는 금액을 쉽게 조달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편 아로마소프트의 이프 지분 인수 소식이 들려온 24일 이 회사 주가는 너무 큰 인수금액 때문에 하한가를 기록 중이다.
jjoo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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