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스포츠를 대표하는 두 팀이 오는 7일 부산 광안리 무대에서 신한은행 프로리그 09-10 시즌 우승컵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친다. 지난 2005년에 이어 5년만에 결승에서 조우한 KT롤스터와 SK텔레콤은 이영호, 김택용, 정명훈 등 수많은 스타 플레이어를 보유한 e스포츠 명문게임단으로 근래 보기 드문 명승부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KT롤스터는 정규시즌 1위를 일찌감치 확정지으면서 광안리 무대로 직행했다. KT롤스터는 정규시즌 38승 17패로 2위 STX소울과 6경기 차로 1위를 차지했다. 포스트시즌이 진행되는 동안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광안리 결승 무대를 준비했다.
SK텔레콤은 정규시즌 3위를 기록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위메이드와 STX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펼친끝에 광안리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일찌감치 광안리행을 확정짓고 여유있게 결승을 준비한 KT롤스터에 비해 준비할 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대신 포스트시즌을 거치면서 경기감각을 유지했다는 점이 SK텔레콤의 강점이다.
KT롤스터의 핵심 선수는 단연 이영호다. '최종병기'라는 별명에 걸맞게 이영호는 정규시즌동안 57승16패를 기록하며 다승왕을 차지했다. 6개월 연속 케스파랭킹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e스포츠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다. 아쉬운점이 있다면 이영호가 홀로 고군분투하는 동안 우정호, 박지수 등의 활약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이다. 덕분에 KT롤스터는 이영호 '원맨팀'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에 반해 SK텔레콤의 선수층은 두텁다. 일명 '도택명'이라 불리는 도재욱, 김택용, 정명훈은 어느 팀에 가더라도 에이스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그 외에도 경험이 풍부한 고인규와 저그라인을 책임지고 있는 박재혁 등이 제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있다.
워낙 양팀의 전력이 팽팽하다보니 해설위원이나 다른팀 감독들도 쉽사리 우승팀을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정규시즌 전적만 놓고 보면 KT롤스터의 우승 가능성이 높다. KT롤스터는 프로리그 09-10시즌서 SK텔레콤과 5번 맞붙어 4승1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최근 10경기에서도 7승3패로 우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SK텔레콤은 경험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번이 다섯번째 광안리 무대다. 임요환, 도재욱, 정명훈, 김택용 등이 이미 수차례 광안리 무대를 경험했다. 우승컵도 세번이나 차지하며 '광안리는 SK텔레콤의 땅'이라는 이미지를 굳혀가고 있다. 반면 KT롤스터는 광안리 무대에서 경기를 치러본 선수가 박지수 한명밖에 없다. 또한 SK텔레콤은 여러차례 7전4선승제 경기를 치러봤지만 KT롤스터는 7전4선승제 경험이 전무하다.
KT롤스터 이지훈 감독은 "이제 우승하는 일만 남았다"며 "모든 힘을 다해 반드시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롤스터와 SK텔레콤의 결승전은 오는 오는 7일 부산 광안리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게임전문방송 온게임넷과 MBC게임이 생중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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