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웹에서 '리니지'를? 웹2.0 게임이 뜬다

◇RPG를 소재로 한 웹2.0 게임들이 하반기 속속 등장할 예정이다. 사진은 '질풍강호' 스크린샷.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웹 브라우저에서 '리니지'와 같은 RPG를 즐길 수 있는 웹2.0 게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웹2.0 게임들은 기존 땅따먹기식 웹게임에서 벗어나 마우스 클릭을 통한 사냥과 아이템 착용, 캐릭터 육성이 가능해 웹게임 판도를 뒤바꿀 전망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공개된 웹2.0게임은 3종에 이르고 1종이 조만간 서비스에 돌입할 예정이다. 하반기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게임까지 포함하면 약 10여종의 웹2.0 게임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선을 보인 게임은 '마력학당'. 베트남멀티미디어 코퍼레이션이 개발하고, VT코리아가 서비스 하는 이 게임은 지난 8월 9일 1차 비공개테스트를 진행하며 실체를 드러냈다.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파스텔풍 그래픽이 여성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데 성공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여성 이용자층이 중심이 되다보니 전반적인 분위기가 훈훈하고 정다운 것이 특징. 앞으로도 회사측은 여성 이용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해 인지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두번째 주자는 '카나안'. 그라비티가 서비스 하는 이 게임은 대만 개발업체 엑스펙엔터테인먼트 개발한 게임으로 귀여운 게임이 특징이다. 8월 11일부터 나흘간 1차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9월 초 시범 서비스에 돌입할 예정이다. 오픈형 테스트로 진행된 1차 테스트에는 4000명 참가해, 평균 2시간 22분 동안 플레이를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과 펫 시스템, 인스턴스 던전, PVP, 길드전 등 MMORPG에서 볼법한 다양한 시스템이 탑재돼 있는 것도 강점이다. 그라비티측은 주요 타겟인 15~21세에게 어필하는 마케팅으로 게임 알리기에 나선다는 각오다.

마지막 주자는 '질풍강호'. 신생업체 티스푼코퍼레이션이 서비스 하는 이 게임은 한 때 중국 국민게임으로 부상했던 '몽환서유' 개발자들이 제작에 참여해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준다. 1차 비공개 테스트부터 큰 규모의 마케팅을 벌여, 앞서 언급한 두 게임보다는 인지도면에서 앞선 상황이다.

티스푼측은 국내 정서에 맞도록 게임을 현지화해 9월 중으로 시범 서비스를 진행, '룬스케이프'처럼 웹2.0 게임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그라비티가 서비스 하는 '카나안' 스크린샷. 일반적인 MMORPG와 별 차이가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외산 게임 일색, 우려의 목소리도

다양한 웹2.0 게임들이 하반기 게임시장을 달굴 전망이지만, 대부분이 해외에서 수입된 게임들의 각축장이 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상반기까지 30여종의 웹게임이 공개됐지만, 이 중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된 것은 채 5종이 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국내 업체들이 웹게임 제작을 주력하지 않는 이유는 짧은 게임 수명에 있다. 웹게임은 빠른 상용 서비스를 통해 매출 증진을 노릴 수 있는 반면 오랜 인기를 누리기 힘들다. 직접 개발을 하면 수지타산을 맞추기가 어렵고, 독일 및 중국 등 웹게임들의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게 형성돼 있는 점도 개발 보다는 수입에 의존하게 되는 요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기 이익에만 집중하기 보다는 보다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장기적인 계획 아래 웹게임 시장을 내다봐야 한다고 충고한다.
위정현 중앙대학교 교수는 "웹게임 '룬스케이프'는 출시된지 몇 년이 지났음에도 전세계적으로 '월드오브워크래프트'에 비견되는 이용자수와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뛰어난 MMORPG 기술력을 가진 국내 업체들이 웹게임을 제대로만 만든다면 국내산 '룬스케이프'가 나오지 말란 법도 없다"며 국내 기업들의 장기적인 안목을 주문했다.

nonny@dailygame.co.kr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랭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