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리자드는 국내 취재진과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디아블로 이모탈 프리 브리핑'을 진행, 게임에 대한 상세 정보를 전달했다. 와이엇 청 수석 게임 디자이너와 케일럽 아르세노 수석 프로듀서가 온라인 화상회의를 통해 취재진과 만나 테크니컬 알파 버전에서 소개될 '디아블로 이모탈'에 대해 설명함과 동시에 질의응답을 통해 많은 국내 이용자들이 궁금해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답변했다.

데커드 케인을 비롯한 시리즈 유명 NPC들이 '디아블로 이모탈'에 등장하며 새로운 얼굴들도 만날 수 있다. 이용자들은 티리엘이 세계석을 파괴하고, 타락한 세계석이 성역 전역에 퍼진 상황에서 주민에게 닥친 어려움을 해결하며 악의 무리와 맞서 싸워야 한다.
'디아블로 이모탈'은 액트(ACT)로 구분됐던 전작들과 달리 지역 변화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디아블로 이모탈'은 6개의 광활한 오픈월드 지역을 탐험할 수 있으며, 지역마다 다양한 이벤트로 가득하다. 메인 퀘스트 외에도 사이드 퀘스트, 팝업 이벤트를 즐길 수 있으며 고대 균열과 도전 균열에 도전해 강력한 전리품을 얻을 수도 있다.
많은 변화에도 불구하고 '디아블로' 시리즈의 핵심 요소들은 빠지지 않았다. 와이엇 청은 "몬스터를 쓸어버리는 멋진 전투와 어두운 분위기의 월드, 그리고 다양한 아이템 체계 등 '디아블로'의 핵심 요소가 '디아블로 이모탈'에 담겨져 있다"며 "'디아블로3'에서 시도한 정복자 시스템은 여러 트리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개선해 반영했다. 몬스터 도감이 새로 도입됐고, 달라진 던전과 오픈월드, 소셜 시스템 등을 통해 더욱 확장된 멀티 플레이 경험을 새롭게 제공할 것"이라며 시리즈 핵심 요소에 새로운 콘텐츠를 더했다고 설명했다.

'디아블로 이모탈'은 시리즈 최초로 무료(부분유료)게임으로 출시된다. '디아블로 이모탈' 공개 시점부터 예상됐던 부분이기도 하고, 이용자들의 큰 우려를 샀던 부분이기도 하다. 시장에 다수 출시된 모바일 RPG처럼 '디아블로 이모탈'에도 장비 뽑기를 비롯한 확률형 아이템이 추가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을 하는 이용자가 적지 않았다.
와이엇 청 수석 게임 디자이너는 "장비 뽑기 판매는 없다. 장비는 반드시 게임 안에서 획득해야 한다. 경매장 등을 통해 장비를 거래할 수도 없다"고 말해 장비 뽑기 시스템을 유료로 판매할 계획이 없다고 단언했다.
거기에 6가지 주장비(머리, 가슴, 어깨, 다리 방어구와 주무기, 보조무기)에는 보석을 장착할 수 있는데, 특별한 옵션을 장비에 부여하는 전설 보석까지 존재한다. 이 전설 보석을 얻기 위해서는 균열을 강화해주는 크레스트가 필요한데 크레스트 또한 유료 아이템이다. 배틀패스 시스템도 '디아블로 이모탈'의 주요 과금 모델 중 하나다. 배틀패스를 구입 후 게임을 열심히 즐기면 추가 보상이 주어지는 구조인데, 배틀패스 보상에도 결국 아이템 강화를 위한 특별한 재료가 포함된다.
'디아블로 이모탈'에 아이템 뽑기는 없다. 하지만 게임에서 획득한 아이템을 최고의 아이템으로 강화하기 위해서는 확률신의 가호와 함께 많은 돈이 필요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졸업 장비'를 얻는 것이 '디아블로' 시리즈의 주목적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기존 시리즈 팬들의 우려가 사그라들 것 같지는 않다.
와이엇 청은 "'디아블로 이모털'을 2018년에 처음 공개해 반응이 좋지 않아 힘들었지만 '디아블로4'를 원했던 이들의 열정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디아블로4'를 지난해 공개한 이상 '디아블로 이모탈'에 대한 팬들의 부정적 반응을 걱정하지 않는 듯한 뉘앙스지만 재련 시스템의 확률 적용에 따라 부정적인 여론이 더욱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디아블로2'에서는 래더 서버가 초기화될 때마다 많은 이들이 게임에 복귀한다. '디아블로3' 또한 새로운 시즌이 시작될 때마다 접속자가 늘어난다. 블리자드는 '디아블로 이모탈'에는 전작들과 같은 식의 시즌제를 적용할 계획은 없다. 와이엇 청은 "시즌제는 새로운 느낌으로 시작하는 등의 여러 장점이 있지만 좋은 콘텐츠 패치가 주어질 때 같은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기존에 키웠던 캐릭터를 다 버리고 새로 시작하기를 원하지는 않기 때문에 '디아블로 이모탈'에서 시즌제를 고려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또한 과금 시스템과 긴밀히 연계되는 부분이다. '디아블로2'와 '디아블로3'의 경우 풀프라이스 패키지 게임이다. 이용자들이 패키지 구매 이후 추가로 돈을 지불하지 않아도 파밍과 거래 등으로 최고의 아이템 세트를 구비할 수 있다. 하지만 '디아블로 이모탈'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과금이 필수적이다. 과금을 통해 키운 캐릭터와 장비를 새 시즌이 왔다고 버리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디아블로 이모탈'만의 특별한 요소가 느껴지지는 않는다. 와이엇 청은 "한 문장으로 '디아블로 이모탈'의 장점을 표현해달라"는 질문에 한 마디로 대답하지 못했다. 그는 여러 부연 설명을 하며 '디아블로 이모탈'을 포장하려 했지만 결국 확실하게 내세울 강점이 없다는 이야기로 들렸다. 조만간 시작될 테크니컬 알파에서 '디아블로 이모탈'만의 킬링 포인트를 확인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