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재단 '사람사는 세상'은 최근 공식 논평을 통해 "최근 인터넷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게임이 제작돼 유통되고 있어 분노와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이러한 반인륜적 행태를 예의주시할 것이며 가능한 모든 대응과 조치를 취해 나갈 것"라고 밝혔다.
재단은 온라인 유해 게시물 신고 및 대응방법을 덧붙이며 "인터넷을 통한 명예훼손과 초상권침해 등이 피해 당사자의 노력만으로 근절되지 않는다. 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하는 여러분의 자발적 노력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게임에선 공이 바닥으로 떨어질 때는 '으아아'라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음성을 합성한 비명 효과음과 함께 '운지'라는 남성의 목소리가 나오게 된다. '운지'는 1990년대 출시된 건강음료인 '운지천'의 텔레비전 광고에서 따온 것이다. 보수 성향 누리꾼들은 배우 최민식이 바위 사이를 뛰어다니며 "나는 자연인이다"라고 외치는 CF 장면이 노 전 대통령의 투신자살을 떠오르게 한다며 '운지'라는 표현을 쓰기 시작했다. 게임 속 '딱'이라는 효과음 역시 노 전 대통령이 "기분이 딱 좋다"라고 말한데서 추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게임은 온라인 커뮤니티 디씨인사이드 '합성 갤러리'에서 활동하는 한 네티즌이 최초로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네티즌은 "저는 우파도 좌파도 아니다"며 "바운스 볼이라는 게임 이름에서 운지를 떠올렸고, 이를 합성으로 구현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순수한 재미만을 추구했으며 고인드립은 디씨인의 특징이다"며 "내가 만든 건 노 대통령을 메인 요소로, 많은 합성 필수 요소들이 들어가 있었다. 이걸 어플로 구현한 분이 노 대통령 외의 요소는 다 빼버렸다"고 해명했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