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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 WCS 개편안, 이제는 지역이다?

앞으로 선수들의 지역 선택에 대한 눈치 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블리자드는 3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 하모니볼룸에서 스타크래프트2 e스포츠 리그 통합안에 대해 설명했다.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WCS) 대회로 통합되는 이번 개편안 가운데 눈에 띄는 대목은 지역별로 대회가 나뉘어서 진행된다는 점이다.

한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지역과 유럽, 북미 지역으로 나뉘며 각 지역마다 4번의 대회와 WCS 지역 파이널 대회가 열린다. 각 지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포인트를 가장 많이 얻은 선수들이 오는 11월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리는 블리즈컨에서 열리는 그랜드파이널에 진출해 최고의 자리를 놓고 경기를 치른다.
단, 지역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선수들에게 함부로 이동하지 못하도록 장치를 뒀다. 특정 지역을 선택한 선수는 의무적으로 지역 대회에 참가해야 하며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선수는 1년이라는 유예를 뒀다.

이렇게 되면 대부분 한국 선수들은 스타리그와 GSL 참가를 위해 아시아 지역에서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내에서 활동하던 외국인 선수들은 북미와 유럽 지역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타크래프트2에서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한국 선수들과 상대하기엔 실력적으로 역부족인 것이 사실이다.

이번 개편안이 발표되자 대부분 선수들은 해외 팀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EG, 리퀴드, 컴플렉시티 게이밍, 퀀틱게이밍 등 대부분 팀들이 해외를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북미, 유럽 지역의 대회를 참가하면 아시아 지역보다 많은 포인트를 올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반면 각종 해외 대회에서 초청을 받아 참가하던 e스포츠연맹 선수들은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게이밍(MLG)과 인텔 익스트림 마스터즈(IEM)이 지역 쿼터 제한에 의해 막히면서 대회 출전이 봉쇄됐기 때문이다. 더불어 EG와 리퀴드는 프로리그에 참가할 이유가 없어졌다. 미국에 거점을 두고 있는 두 팀이 한국 숙소를 철수하고 북미 지역 대회에 참가해 경기를 치르는 것이 더 이득이다.

한 프로게임단의 감독은 "지금까지 해외 대회를 대부분 출전했다면 이제는 선택해서 나가야 할 입장이다. 약간의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해외 프로게임단에 소속된 B선수는 "굳이 해외 프로게임단에 속한 선수가 유리한 것은 아니다. 한국에서 대회를 참가하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며 "가장 유리한 선수는 해외 팀에 있으면서 해외 대회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선수들일 것이다"고 전망했다.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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