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여야 원내대표, 게임 놓고 상반된 행보 '비교되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3101711041217714_20131017135935dgame_1.jpg&nmt=26)
게임을 4대 중독에 포함시켜 국가 관리대상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황우여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주장과, 청년 문화를 이해해야 한다며 직접 게임 코스프레 의상을 입고 인증샷을 올린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의 상반된 모습이 젊은이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게임 서비스 업체들과 사용자들은 젊은 세대의 게임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황우여 의원에겐 비난을, 체면 불구하고 약속을 이행한 전 의원에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이날 전 원내대표는 트위터에 코스프레 사진과 더불어 "브랜든 벡 라이엇게임즈 대표에게 전해! KeSPA 회장 그라가스 기대한다고!"는 공지를 남겨, 팔로워들과 게임팬들의 찬사를 받은 것은 물론 전체 SNS에서 화제가 됐다.
전 원내대표가 직접 게임 코스프레 의상을 착용한 이유는 e스포츠 팬들과의 약속 때문이다. 전 의원은 이달 초 열린 '롤드컵' 응원전 인터뷰에서 "한국 대표팀인 SK텔레콤 T1이 우승을 차지하면 리그오브레전드 관련 코스프레를 실시할 것"이라며 수백만 게이머를 대상으로 '공약'을 걸었고, 실제로 한국 팀이 우승하자 체면 불사하고 약속을 이행한 것.
이에 대해 전병헌 원내대표는 "기성 세대가 젊은 시절을 기억하지 못하고 청년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세대 갈등은 점차 심화될 수밖에 없고 세대 갈등은 국가 미래의 적"이라며 코스프레의 이유를 설명했다. 청년들의 놀이 문화로 자리매김한 게임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게 기성 세대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이와는 달리 새누리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최근 게임을 알콜, 마약, 도박에 준하는 4대 중독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 업계와 게임 사용자들을 '패닉'에 빠트렸다.
게임은 '묻지마 살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중독에 빠질 경우 현실과 가상세계를 구별하지 못한다는 게 황 원내대표의 주장이다.
황 의원은 지난 7일 국회 본회의 연설을 통해 "이 나라에 만연된 이른바 4대 중독, 즉 알콜, 마약, 도박, 게임중독에서 괴로워 몸부림치는 개인과 가정의 고통을 이해, 치유하고 환경을 개선해 이 사회를 악에서 구해야 한다"며 "중독예방관리법을 조속히 제정하고 국무총리 아래 국가중독관리위원회를 설치, 5년마다 중독 예방관리 기본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과 황우여 원내대표의 이 같은 기조는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활성화 정책과도 반하는 것이어서 업계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정부는 게임을 창조경제의 핵심이라며 육성하라 하는데, 여당은 사회를 좀먹는 4대악으로 규정해 규제를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게임에 대한 여야 원내대표의 상반된 행보에 대해 업계 고위 관계자는 "게임산업과 젊은이들의 문화에 대한 각 당의 인식차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불통의 정치, 소통의 정치가 무엇인지도 알게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