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현재 게이밍 PC용 그래픽카드로 인기가 높은 지포스 GTX 1060 3Gb 신품은 30만 원 아래로 구매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수개월 전까지만 해도 20만 원대 중반에 어렵지 않게 구매가 가능했으나 최근 가상화폐 국내 투자 열풍이 '광풍'으로 변하며 코인 채굴용 수요가 급증해 가격이 오른 것. 겨울방학을 맞아 신학기 선물용 수요까지 늘어나면서 그래픽카드 가격이 폭등했다.
펍지주식회사가 개발한 인기 서바이벌 FPS 게임 '배틀그라운드'용 '가성비' VGA로 알려진 GTX 1060 6Gb 제품 가격은 40만 원을 훌쩍 넘어섰다. 이 제품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30만 원 초반선에서 가격이 형성됐으나 코인 열풍으로 인해 10만 원 가량 가격이 뛰었다. 10만 원 중반대에 팔리던 보급형 그래픽카드 GTX 1050Ti도 20만 원 가까이 지불해야만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유독 VGA 가격이 많이 오른 이유는 한 대의 채굴용 컴퓨터에 다수 그래픽카드가 장착되기 때문. 코인 채굴에 GPU 성능이 크게 영향을 미치기에 하나의 메인보드에 20개까지 그래픽카드를 장착할 수 있는 제품도 출시된 바 있다. 하나의 채굴 작업장에서 수십 대의 채굴 머신을 구동한다고 가정하면 최소 수백 장의 그래픽카드가 필요한 셈이다.
국내에서 유독 가상화폐 투자가 급속도로 증가하자 정부 차원의 규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각종 코인 거래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만 유독 코인 가치가 높아 해외 통계에서 한국 내 코언 거래 데이터를 제외하기도 했다. 가상화폐 거래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식지 않는다면 당분간 그래픽카드 가격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